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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곤충

|  우리 주위의 곤충과 동물에 관한 생태 이야기 입니다.

동물
2015.10.20 13:51

숲의 정원사 청설모

조회 수 529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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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정원사 청설모

 

산행길 숲 속에서 청설모는 다람쥐에 비해 그리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개체수가 많고 전국에 걸쳐 서식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청설모에 대한 이야기는 몇해전 '청설모에 대한 오해와 편견' 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청설모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으리라 생각됩니다.

 

Red_Squirre_7.jpg

 

청설모의 털은 회색을 띤 갈색, 붉은빛이 도는 갈색 또는 검은색 등 변이가 많습니다.
아주 탐스러운 수북한 꼬리털을 가지고 있고 귀에도 긴털이 나 있습니다.
나무를 아주 잘 타고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지만 땅에도 잘 내려옵니다.
발톱이 날카로워 미끄러운 줄기도 잘 기어오를 수 있고 가느다란 가지 위에서도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습니다.
다람쥐에 비해 크기가 훨씬 큰 편이라 눈에 잘 띕니다.

 

Red_Squirre_1.jpg

 

청설모는 한자로 '푸른 쥐의 털'이란 뜻입니다.
조선시대부터 붓을 만드는 재료로 이 청설모의 꼬리털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청설모의 털이 유행하다 보니 청서라는 이름보다 청설모가 아예 동물 이름이 되어 버렸지요. 그래서 '청서'라 부르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렇게 청설모는 옛부터 우리곁에서 함께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Red_Squirre_2.jpg

 

 청설모의 털갈이와 겨울나기 

 

청설모 한 마리가 앞발을 바싹들고 몸을 곧추세운 자세로 주위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봄에 만난 청설모인데 군데군데 털색이 얼룩덜룩 합니다.
털갈이 중인 것 같은데 겨우내 입고 있던 길고 진한 털을 벗어내고 짧고 색이 연한 봄털로 갈아 입는 중인 것 같습니다.

 

동물들이 혹한의 겨울을 지내는 방법에는 바깥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나 몇몇 항온동물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겨울잠을 자고 그렇지않은 동물들은 털갈이로 겨울을 지냅니다.
청설모는 봄, 가을 일년에 두 번 털갈이를 하는데 가을에 하는 털갈이는 여름털이 빠지면서 길고 두껍고 색도 진해져서 보온력이 뛰어나
추위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청설모는 털갈이로 추위를 이겨낼 수 있어 겨울잠을 자지 않지만 다람쥐는 털갈이를 하지 않는 대신
겨울잠을 잡니다. 그래서 한겨울 눈쌓인 산에서 다람쥐는 볼 수 없지만 청설모는 만날 수 있습니다.

 

Red_Squirre_4.jpg

 

 청설모는 숲의 정원사

 

청설모는 밝은 숲 지대의 나무 구멍이나 큰 나무 위에 둥지를 짓고 사는데 마른 나뭇가지들을 촘촘히 쌓아 올리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비밀 출입구를 따로 만들어 놓습니다.
둥지 겉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안은 새깃털 등을 가져다 놓아 청설모에게는 더없이 포근한 보금자리입니다.
겨울잠을 자지않는 청설모는 가을이면 부지런히 먹이를 먹어 영양분을 몸에 축적하고 한편으로는 겨울동안 먹을 비상식량을
비축하며 다가올 겨울을 대비합니다.
잣이나 도토리 등 각종 씨앗을 자신의 영역 여기저기에 땅을 파서 숨겨두어 겨울을 대비하는데 숨긴 후에 그 장소들을 다 기억하지
못해 상당히 많은 씨앗을 찾지 못한다고 합니다. 따로 표시를 해두지 않는다면 사람도 못찾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청설모가 심어두고 찾지 못한 잣이나 도토리 등은 땅에 묻혀 싹을 틔우니 청설모가 씨앗을 땅에 심은거나 다름없어
청설모를 '숲의 정원사'라 불러줄만 하지요?
잣이나 도토리는 다람쥐나 청설모의 먹이가 되고 다람쥐나 청설모는 다시 그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우게 만드니 서로서로 돕고 사는
셈입니다.

 

Red_Squirre_8.jpg

 

 청설모의 수난 시대

 

청설모는 잣이나 호두, 밤 같은 견과류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잣이나 호두 농사를 짓는 분에게는 상당한 피해를 입혀 유해조수로까지 낙인이 찍히게 되었습니다,
청설모를 수백마리 죽이고 수십만원의 상금을 받은 사람도 있고, 마리당 천원 정도 상금이 걸린 곳도 있어 오히려 멧돼지보다
더 나쁜 동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1980년대에는 청설모가 만성 신경통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서 엄청나게 잡아 먹혔습니다.

 

열심히 지은 농사가 동물들에 의해 피해를 입는다면 참 속상한 일입니다.
저도 텃밭을 일구고 있기 때문에 농부님들의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모두 그 탓을 청설모에게만 돌릴 수 있을까요?
몇해전 멧돼지에 의해 피해를 받은 농가의 이야기를 방송으로 본적이 있습니다.
숲으로 숲으로 계속 들어가 개간을 하다보니 결국 멧돼지가 살던 영역 안에 땅을 일구어 농사를 짓게 되었는데 멧돼지에게는 영역을
고스란히 사람에게 내어준 셈인데 그 책임을 모두 멧돼지에게만 돌릴 수 있을까요?

 

Red_Squirre_6.jpg

 

청설모는 땅에 굴을 파고 사는 다람쥐와는 달리 나무 위에서 사는 동물로 맹조류의 먹이가 되어왔습니다.
예전에는 청설모의 개체수가 많지 않았는데 맹조류의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농사 피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침습으로 인해 맹금류, 늑대, 여우 삵, 담비, 구렁이 같은 청설모의 천적이 사라지면서 환경 적응력이
강한 청설모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이기가 인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단적인 예입니다.
한 호두 농가에서 수리부엉이 한 쌍을 방사했는데 수리부엉이의 행동반경은 사방 8km입니다.
그 이후로 청설모가 상당부분 사라졌고 호두농사도 지키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생태계는 조화와 균형이 절대적입니다. 그 균형이 깨어지면 결과는 치명적이고 인간에게도 엄청난 피해로 이어집니다.
동물은 늘 그렇듯 자신의 생활방식에 따라 살아갑니다.
유해조수다, 아니다라는 판단은 오롯이 사람들이 인위적인 잣대로 평가된 것 뿐입니다.

 

Red_Squirre.jpg

 

 청설모에 대한 오해와 편견

 

청설모는 몸 빛깔이 짙은 회갈색으로 어둡고 다람쥐에 비해 덩치도 큰 편이라 귀여운 면이 덜해 청설모를 좋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청설모는 인간의 잣대로 만들어 놓은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인지도 모릅니다.
더우기 외래종으로 취급받고 다람쥐를 잡아먹는다는 소문까지 돌고 농가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는 유해조수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은 청설모를 더 멀리 했습니다.
하지만 청설모는 외래종이 아닌 원래부터 우리나라에 서식했던 토착생물이고 다람쥐를 잡아먹으며 살지도 않습니다.
다람쥐는 주로 땅 위에서 생활을 하고 청설모는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을 합니다.
먹이 또한 다람쥐는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먹고 청설모는 나무에 달린 잣이나 호두 등을 먹기 때문에 먹이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숲에서 이 둘은 항상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Red_Squirre_3.jpg

 

 청설모와 잣나무

 

우리집에도 잣나무가 몇그루 있어 해마다 청설모를 볼 수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는 잣나무에 잣이 많이 달렸길래 나무 아래 떨어진 잣송이를 수북하게 수확했는데 잣을 주워도 까는 일이 막막했습니다.
잣송이를 만져본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것 같은데 잣송이에는 송진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맨손으로 건드렸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입니다. 송진은 어찌나 끈끈한지 물로 아무리 씻어도 그 끈끈함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또 잣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은 어찌나 단단하던지 망치로 부숴야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청설모는 그 끈적한 잣송이와 단단한 잣껍질을 어쩌면 그렇게 잘 깔 수가 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청설모의 손에는 기름샘이 있어 송진이 묻지않는다고 합니다. 또 청설모는 단단한 잣껍질을 깔 수 있도록 이빨도
진화가 되었습니다. 청설모는 잣을 먹기에 특화된 동물 같습니다.

 

Red_Squirre_5.jpg

 

 가을에 다시 만난 청설모

 

청설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바라보니 녀석도 귀엽게 생겼습니다.
쫑긋 솟은 두 귀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을 털갈이도 모두 마쳤는지 색도 더 검고 매끈해 보입니다.

 

Red_Squirre_10.jpg

 

Red_Squirre_9.jpg

 

가을 그 숲에서는 나무 아래에는 사람들이 열심히 도토리를 줍고, 나무 위에서는 청설모가 부지런히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며
나무에 달려 있는 도토리를 먹습니다.
이 가을은 사람에게도 청설모에게도 아름답고 풍요로운 계절로 기억되길 바래봅니다.

  • profile
    이카루스 2015.10.20 13:57
    사진이 정말 선명한 것 같아요...^^살아있는 듯한 느낌..!!
    날씨가 선선한데 비가 너무 안와서 위쪽지역에는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고 하죠..
    이것이 다람쥐인지 청솔모인지 가끔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ㅋㅋ
  • profile
    twinmom 2015.10.20 14:38

    다람쥐는 갈색에 줄무늬, 청설모는 검은색에 가깝고 덩치도 다람쥐보다 더 커.
    귀엽기로 말하자면 다람쥐가 우월하지만 청설모도 색안경을 끼지않고 바라본다면 분명 귀여운 동물이야.

    갈수록 가을색이 짙어져.
    바람에 낙엽도 후두둑 날리고 은행잎도 조금씩 색이 변하고 있어.
    머지않아 샛도란 은행잎, 빨간 단풍잎도 볼 수 있겠지?

    가뭄이 심해 제한 급수를 하고 있는 지역이 늘어난다고 해서 나도 평소보다 물을 더 아껴 쓰고 있는데
    가을이라 여름처럼 많은 비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제한 급수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없도록
    비 흠뻑 내려줬으면 좋겠어.
    날씨를 봐도 비 예보는 없고 갈수록 대기는 건조해지고 거기다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야외 활동이 잦은 가을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 동생도 건강 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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