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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새

|  사계절 우리 곁에 함께하는 새들이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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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 같은 텃새 노랑턱멧새

 

노랑턱멧새는 텃새지만 유독 겨울에만 눈에 띄어 처음에는 겨울철새인줄 알았습니다.
텃새이면서도 겨울에만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노랑턱멧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bird_121.jpg

 

봄, 여름, 가을에는 집 주변에서 거의 볼 수 없던 노랑턱멧새가 겨울이면 자주 우리집 텃밭으로 날아옵니다.
밭 주변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고 여름 내내 우거진 잡초들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씨앗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겨울에만 이렇게 집 주변으로 날아드는 것은 아마도 마른 풀씨를 먹으러 오는 것 같습니다.
내가 밭에 들어서자 놀란 새가 얼른 앙상한 복분자 가지위로 날아가 앉습니다.

 

bird_121_1.jpg

 

집에서 가까운 들에서도 노랑턱멧새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강가나 농경지 주변 수풀이 우거진 덤불에서 무리지어 생활합니다.
작년 겨울에는 소규모 쑥새 무리와 함께 관목이 우거진 수로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쑥새와는 생김도 비슷하고
울음소리도 거의 비슷합니다.

 

bird_121_2.jpg

 

차디찬 바람이 뼈속까지 파고들던 2월의 그 추위 속에서 야트막한 실개천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 노랑턱멧새를 만났어요.
나는 장갑에, 두툼한 패딩에, 마스크, 모자까지 쓰고 있었는데도 그 자리에 채 10분을 서 있지 못할 정도로 추웠는데
그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녀석은 유유히 목욕을 즐기더군요.
새의 생명은 날개요 깃털이라 깃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겨울에도 자주 목욕을 합니다.

 

bird_121_3_1.jpg

 

크기는 14.5~16cm 정도로 참새와 거의 비슷합니다.
우리나라 각지에 폭넓게 서식하는 대표적인 텃새입니다.
쑥새와 거의 비슷하지만 쑥새보다 머리깃이 더 풍성하고 턱선이 쑥새에 비해 옅고 희미합니다.
노랑턱멧새와 쑥새의 구분은 겨울철새 - 쑥새편에 자세히 올려두었습니다.

 

bird_121_4.jpg

노랑턱멧새 수컷과 암컷

 

여러해 걸쳐 사진을 찍다보니 이렇게 암수가 같은 모습으로 찍힌 사진이 있군요.
사진의 왼쪽은 수컷, 오른쪽은 암컷입니다.
노랑턱멧새 암수 구분은 비교적 쉬운 편으로 수컷만이 정수리와 귀깃, 눈앞이 검고 가슴에도 크고 검은 반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암컷은 정수리와 귀깃, 눈앞이 갈색입니다.
깃에 검은색이 있으면 무조건 수컷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bird_121_5.jpg

 

그럼 맨 처음 가졌던 의문, 텃새이면서도 겨울에만 볼 수 있어 겨울 철새로 착각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겨울 내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노랑턱멧새는 봄이 깊어가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보기 어려워집니다.
번식기가 되면 조용한 계곡이나 산속으로 잠적해 들어가 둥지를 틀기 때문에 좀처럼 그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가끔 내려오기도 하겠지만 아주 은밀히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여름이 지나고 풀씨가 익어갈 무렵
키 큰 잡초 사이로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생태적 특성 때문에 겨울철새라 착각했던 것입니다.

 

bird_121_6.jpg

 

바로 내 눈앞에서 펼쳐진 노랑턱멧새의 순식간의 변신(?)입니다.^^
노랑턱멧새는 평소에도 머리깃을 자주 세우고 있는데 머리깃을 세우지않은 모습을 보는 것이 더 드뭅니다.
머리깃도 세우고 추위 때문에 몸도 부풀리니 훨씬 더 커보입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 새들은 몸을 부풀려 깃털을 세우는데 이렇게하면 공기층이 생겨 몸이 따뜻해집니다.

 

bird_121_7.jpg

 

노랑턱멧새 역시 작은 새들처럼 여름에는 나무 위에서 곤충이나 유충 등을 먹고 살다가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땅 위에 내려와
식물의 씨앗을 먹거나 마른 풀씨 등 식물성 먹이를 먹습니다.
상당히 예민한 편이라 인기척만 느껴져도 날아가거나 나무위로 올라가 버립니다.

 

bird_121_8.jpg

 

겨울이 채 끝나지 않았던 3월 초순, 모처럼 숲을 찾았는데 가까이에서 어찌나 고운 새소리가 들리던지
목을 빼고 나무를 올려다봐도 새는 보이지않고 고운 소리만 계속해서 들려왔어요.
끈기를 가지고 그렇게 한참을 올려다보았더니 저 높은 가지 위에서 노래하고 있는 새는 바로 노랑턱멧새였어요.
그동안 "칫칫칫!" 하며 고음으로 짧게 울던 소리만 듣다가 고운 소리는 처음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조류를 '명금류'라 하는데 노랑턱멧새 또한 명금류로 번식기인 봄에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내어 짝을 찾습니다.
번식기에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수컷이고 수컷이 노래하니 번식기가 다가온 것이요 또 봄이 왔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노랑턱멧새는 봄소식을 알려주는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bird_121_9.jpg

 

 

* 앞부분의 짧게 "칫칫칫!" 내는 소리는 주로 겨울에 들을 수 있는 소리이고, 뒷부분 곱게 노래하는 소리는 번식기가 시작되는 봄에
  주로 들을 수 있는 소리입니다.

 

벚꽃은 흩날리고 나무에는 새순이 돋고 봄인가 싶더니 며칠 꽃샘 추위가 시샘을 부립니다.
하지만 자연의 시간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그 길고 춥던 겨울을 견딘 노랑턱멧새는 이제 짝을 만나 우리 눈에 잘 띄지않는 더 깊은 곳으로 날아가 둥지를 틀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지요? 모든 새들에게 행복한 봄날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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