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텃새

|  사계절 우리 곁에 함께하는 새들이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봄과 함께 찾아온 동박새

 

길고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왔어요.
매화와 산수유는 어느새 지고 있고 노오란 개나리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올 봄은 포근해서 꽃 소식도 더 빨라진 것 같아요. 이제 멀지 않아 벚꽃 향이 온 세상에 가득하겠지요?
봄이 왔음을 알고 여기저기서 짝을 찾기 위해 고운 소리로 노래하는 새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bird_128.jpg

 

볕도 바람도 한결 포근해진 주말에 봄바람도 쐬고 꽃향기도 맡을 겸 몸도 마음도 가볍게 나서봅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고 아담한 숲에 도착하니 박새, 딱새, 딱따구리 소리가 들려 옵니다.
그들도 봄을 맞아 열심히 짝을 찾거나 열애 중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무심코 숲을 걷고 있는데 내 앞에 있는 나무 위에서 아주 작은 움직임이 포착되어 살금살금 숨죽이며 다가가 봅니다.
"앗! 너는 동박새!!!"

 

bird_128_1.jpg

 

주로 남부지방의 텃새인 동박새는 남부지방이라고 해도 결코 만나기 쉽지 않을뿐더러 흔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귀한 동박새가 바로 내 눈앞에 이렇게 날아왔습니다.
동박새를 만나러 지난 겨울 대구까지 갔다가 헛걸음 하고 온 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아주 우연히 내 앞에 동박새가 나타났어요.
가끔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새를 만나게 되면 정말 가슴벅찰 만큼 기쁩니다.

 

bird_128_2.jpg

 

몸 길이는 12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새입니다.
이 작은 새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특유의 깃털색과 귀엽게 생긴 모습 때문 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에게서는 흔치않은 녹황색의 깃털과 하얀 눈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마치 눈 주위에 하얀 테를 두른 것 같은 깜찍한 모습입니다.

 

bird_128_3.jpg

 

몸 윗면은 녹황색, 멱에서 윗가슴까지는 노랑색, 가슴과 옆구리는 살짝 갈색빛이 돕니다.
배 중앙부는 흰색 바탕에 희미한 노란색 기운이 보이는군요.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입니다.

 

bird_128_4.jpg

 

처음에는 한마리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내 한마리가 더 보입니다.
둘은 아마도 부부인듯 합니다. 이렇게 딱 달라붙어 함께 움직이더군요.
암수 구분이 되지 않아 누가 암컷이고 수컷인지는 그들만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봄도 왔으니 이들은 이 숲 어딘가에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새끼를 키우겠지요?

 

bird_128_5.jpg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을 좋아해서 동백나무가 많은 우리나라 남해안과 섬 등지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하지만 동백꽃이 없어도 나무에서 곤충이나 거미류 등을 먹고 다래, 버찌, 산딸기, 감 등의 열매도 잘 먹습니다.
이 날도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작은 벌레를 찾고 있는 것 같았어요.

 

bird_128_6.jpg

 

그렇게 한동안 나무 위에 있더니 나무 아래에 있는 작은 도랑으로 내려옵니다.
아마도 물을 마시러 온 것 같군요.
거리가 멀어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인기척에 멀리 날아가버릴까해서 더 다가가지는 못했어요.
다행히 날아가지는 않고 물 한모금 먹더니 다시 근처 나무 위로 날아갑니다.

 

bird_128_7.jpg

 

이제 마악 새순이 움트기 시작한 산사나무 위에서 이렇게 한참을 앉아 있습니다.
작지만 아주 다부진 표정입니다.
동박새의 깃털이 봄 색을 닮은 것 같아요.
아직 초봄이라 그래도 바람이 다소 차가운지 몸을 잔뜩 부풀려 있군요.

 

bird_128_8.jpg

 

지금은 잎이 돋기 전이라 요 작은새를 이렇게 온전히 볼 수 있지만 나뭇잎이 무성하면 크기도 작은데다 잎색과 비슷해
제대로 찾을 수도, 볼 수도 없을 것 같아요.

 

bird_128_9.jpg

 

나무 위를 이리저리 다니며 먹이를 찾기도 하고 그러다 둘이 열심히 재잘거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사랑의 대화인듯 합니다.
예전에는 동박새의 울음소리와 그 생김이 예쁘고 행동 또한 귀여워 사육하는 일도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야생 동물이나 조류를 포획해
사육하는 일은 불법입니다.

 

bird_128_10.jpg

 

동박새는 겨울에 주로 먹이로 유인해 촬영을 많이 합니다.
잘 나타나지 않아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가 힘들어 동박새가 서식하는 곳에 좋아하는 열매나 달콤한 꿀,
동백꽃 등으로 유인해 연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그래서 꽃과 함께, 혹은 붉은 피라칸타 열매와 함께 멋지게 찍은 동박새 사진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부럽지가 않군요.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행운이니까요.

 

bird_128_11.jpg

 

 

귀여운 동박새와 노느라 시간 가는줄을 몰랐어요.
고맙게도 동박새는 내가 나무 가까이 있어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나뭇가지 사이를 요리조리 다니며
한참을 머물러준 덕분에 이렇게 예쁜 모습을 담을 수 있었어요.
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볼수록 참 예쁜 새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다음에는 동백꽃에 앉아 있는 동박새도 만나고 싶군요.


  1. 동박새와 함께 한 봄

    Reply3 Views107 updatefile
    Read More
  2. 봄과 함께 찾아온 동박새

    Reply0 Views124 file
    Read More
  3. 반갑다, 곤줄박이야~

    Reply0 Views149 file
    Read More
  4. 함박눈 내리는 날

    Reply0 Views158 file
    Read More
  5. 직박구리의 가을

    Reply0 Views156 file
    Read More
  6. 방울새와 해바라기

    Reply0 Views163 file
    Read More
  7. 어린 박새의 하루

    Reply0 Views158 file
    Read More
  8. 꼬끼요~ 닭

    Reply0 Views165 file
    Read More
  9. 연못의 거위 부부

    Reply0 Views167 file
    Read More
  10. 숲을 건강하게 하는 어치

    Reply4 Views187 file
    Read More
  11. 팽나무 속 동고비

    Reply0 Views185 file
    Read More
  12. 철새 같은 텃새 노랑턱...

    Reply0 Views195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Next ›
/ 8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