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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새

|  사계절 우리 곁에 함께하는 새들이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2019.04.17 11:59

동박새와 함께 한 봄

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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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새와 함께 한 봄

 

올봄은 동박새와 인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초봄에 우연히 동박새를 만난 것 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인데 그 후에 또 다시 동박새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아름다운 꽃과 함께요.

 

bird_140.jpg

 

벚꽃이 절정이던 3월 말, 고운 꽃보러 갔다가 꽃 속을 요리조리 다니고 있는 요 예쁜새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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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힘든 동박새를, 그것도 아름다운 꽃과 함께 있는 모습은 본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됩니다.

 

bird_140_2.jpg

 

나무는 키가 크고, 나는 저 아래 땅에 있는데 그 큰 나무에 수도 없이 뻗어 있는 가지에 온통 흐드러지게 핀 꽃 사이로
작은 동박새를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우기 동박새는 나무 꼭대기와 가까운 곳에 핀 꽃만 찾아 다니니 새를 찾기도 힘들고, 올려다보기는 더 힘들더군요.

 

bird_140_3.jpg

 

열심히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먹다가도 이렇게 잠시 나뭇가지에 앉아 쉬기도 합니다.

 

bird_140_4.jpg

 

꽃이 귀한 이른 봄에 동백꽃이 피면 동백꽃의 꿀을 먹고, 동백이 지고 나면 이렇게 벚꽃의 꿀도 좋아합니다.
가을에는 홍시도 좋아하고 먹이가 귀한 겨울에 등산객이 놓아둔 귤도 잘 먹습니다.
거미나 곤충 같은 동물성 먹이도 먹지만 주로 꽃의 꿀과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새입니다.

 

bird_140_5.jpg

 

5~6 마리 정도의 동박새들이 한창 절정으로 피어 있는 붉은벚꽃에 모여 들어 저마다 달콤한 꿀을 먹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bird_140_6.jpg

 

나는 나무 저 아래 있는데 녀석이 나를 빤히 보고 있군요.
"왜 자꾸 나만 따라다녀요?"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동박새는 내가 신경 쓰일지 모르지만 나는 요녀석이 너무 예뻐서 잠시도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bird_140_7.jpg

 

이번에는 옆에 피어 있는 연분홍벚꽃에도 앉아 봅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붉은벚꽃으로 날아가는 걸 보면 연분홍벚꽃보다 붉은벚꽃의 꿀이 더 달콤하고 맛있나 봅니다.
며칠동안 관찰해 보았는데 주로 붉게 피어 있는 벚꽂에 더 많이 날아들었습니다.

 

bird_140_8.jpg

 

달콤한 꿀을 얻기 위해 나무 사이를 요리조리 다니며 분주한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bird_140_9.jpg

 

bird_140_10.jpg

 

벚꽃은 잎꼭지에 몇 개의 꿀샘을 가지고 있다는군요.
동박새는 달콤한 꿀을 얻어서 좋고, 벚꽃은 동박새가 꽃가루를 옮겨주어 수분을 할 수 있어 좋고...
벚꽃이 필 무렵에는 나비나 벌도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들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꽃의 꿀을 찾아온 동박새나 직박구리에
의해서도 이루어집니다. 새에 의해서 꽃가루가 운반되는 꽃을 '조매화'라 하고 그 대표적인 꽃이 바로 동백꽃입니다.

 

bird_140_11.jpg

 

bird_140_12.jpg

 

틈틈이 다른 나무로 날아가 잠시 쉬기도 하지만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꽃에 앉아 열심히 꿀을 먹습니다.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유난히 짧은 벚꽃, 이 꽃이 절정으로 피어 있는 며칠은 동박새에게도 무척 바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bird_140_13.jpg

 

일주일 뒤에 다시 그곳을 찾았습니다.
그 화려하던 꽃이 어느새 지고 있었어요.
그래도 동박새는 여전히 바쁘게 이꽃저꽃 다니며 마지막 꿀을 모아봅니다.

 

bird_140_14.jpg

 

 

아쉬움 속에 벚꽃은 그 빛을 잃고 시듭니다.
동박새만큼이나 바라보는 나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꽃은 내년이면 다시 피어나고 꽃이 피면 동박새는 다시 또 날아오겠지요?
이제 동박새는 열심히 새끼를 키우며 또다시 바쁜 시간들을 보낼 것입니다.

 

앙상하던 가지에 어느새 푸르름이 가득하고 꽃피고 새우는 참 좋은 계절입니다.
애써 찾아다닐때는 보이지 않더니 마음을 비우니 눈 앞에 나타났던 동박새를 보면서 올해는 좀 더 느리게,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박새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 profile
    블루 2019.04.24 18:16

    꽃의 꿀을 먹는 새는 벌새만 먹는줄 알았는데
    동박새도 꿀을 먹는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TV 동물의 왕국에서 벌새가 꿀 먹는 모습만 봤거든요.
    새로운 사실을 오늘 알게 되었네요.

    근데 높은 나뭇가지의 새를 찍으시느라 힘드셨겠습니다.
    저도 가끔 나뭇가지 위의 새를 촬영해 보았는데
    캠을 위로 한참 치켜들고 촬영해야 해서 힘들다는 걸 알았거든요.
    삼각대 설치하고 찍으셨는지 화질도 선명하고 흔들림 없이 아주 깨끗하고 멋진 작품입니다. ^^

  • profile
    twinmom 2019.04.25 07:28

    동박새는 물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박구리도 꽃의 꿀을 좋아합니다.

    나무는 높고 빽빽한 가지에 꽃은 탐스럽게 피어 있는데 그 사이로 저 작은새를 찍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수도 없이 찍었지만 정작 제대로 나온 사진은 몇장 되지 않았어요.
    요리조리 잽싸게 옮겨다녀서 삼각대 설치는 엄두도 못냈고 저는 대부분 삼각대 설치 하지 않고 찍습니다.
    언제든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수월해서 그냥 찍습니다.^^

  • profile
    블루 2019.04.25 14:11
    아! 삼각대 설치 안하고 찍으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이젠 프로 작가로 진출하셔도 될만한 실력이시네요.
    움직임이 현란한 작은새를 포커스 맞춰 찍는게 쉽지 않은데요.
    꽃잎 사이사이, 요리조리 이동하는 녀석을 아주 잘 포착하셨습니다.

    사실 삼각대 설치하는게 좋은점만 있는건 아니죠.
    들고 다니며 이동하는 불편함도 많고, 무게가 나가는 삼각대는 짐만 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그래도 삼각대 없이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드신 수고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
  • profile
    twinmom 2019.04.25 17:06

    조류 사진에서는 삼각대가 필수라고 하지만 삼각대 사용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 저는 그냥 찍습니다.
    풍경이든, 꽃이든, 새든 다들 삼각대 설치하고 촬영하시던데 저는 그 삼각대가 자꾸 불편하게 느껴져서
    왠만하면 그냥 찍습니다.^^
    그래서 버릇이 무서운가 봅니다. 처음부터 그냥 찍는 버릇을 들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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