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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  번식과 월동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철새와 잠시 머물다 떠나는 나그네새의 이야기 입니다.

겨울철새
2018.03.07 14:31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쑥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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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쑥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쑥새는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겨울철새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겨울이면 그리 어렵지않게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멧새과의 가장 우점적인 겨울철새이기도 합니다.

 

bird_120.jpg

 

몸길이 14.5∼15cm 정도로 참새와 비슷하거나 조금 큰 편입니다.
쑥새의 몸 윗면은 붉은 빛이 도는 갈색 바탕에 검은 세로 무늬가 있고 아랫면은 잿빛을 띤 흰색 바탕에 드문드문 갈색 세로 무늬가
있습니다. 색도 언뜻보면 참새와 비슷해 보이지만 갈색 무늬가 참새에 비해 좀 더 짙고 선명합니다.
우리집 잣나무 위에 홀연히 날아와 잠시 앉아 있더니 다시 날아가버렸습니다.

 

bird_120_1.jpg

 

쑥새는 인가 주변 보다는 농경지 주변의 야산이나 초지, 관목이 무성한 하천변에서 주로 관찰 됩니다.
작년 겨울에는 노랑턱멧새 무리와 함께 관목이 우거진 수로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bird_120_2.jpg

 

비번식기의 암수 구분은 힘들고, 더우기 암수가 여름깃과 겨울깃의 색의 변화가 있어 육안으로 쉽게 구분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수컷의 머리와 뺨에 검은 기운이 강하니 위 사진 속 쑥새는 수컷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bird_120_3.jpg

 

"쑥새!" 왜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떡을 해 먹는 쑥과는 색도 비슷하지 않고 쑥새가 쑥을 잘 먹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쑥새의 학명은 'Emberiza rustica'로 'rustica'는 ‘시골’이란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하는데 속명을 해석하면 '시골에 사는 멧새'입니다.
"쑥쑥쑥" 소리를 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쑥새 머리에는 도가머리가 나 있는데 도가머리는 머리털이 부스스하게
일어선 모습을 말합니다. 쑥새는 울때 도가머리를 세우는데 이때 머리 모양이 쑤꾸(수수의 방언)의 이삭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 어지럽게 된 머리를 '쑥대머리'라고 하는데 아마도 쑥새의 머리 장식깃이 가지런해 보이지도
않고 어수선해서 "쑥"이란 이름이 붙여진건 아닐까 생각됩니다.

 

bird_120_4.jpg

 

며칠전 우연히 들에서 한무리의 쑥새를 만난적이 있는데 내 발소리를 듣고 일제히 주변의 나무 위로 날아오르는 바람에
내가 더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내 앞에 쑥새 무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걷다 생긴 일인데 나무 위에 올라가서도 계속 경계음을 내더군요.
하지만 내 귀에는 그저 고운 새소리로만 들렸습니다.

 

bird_120_5.jpg


자연의 시간은 멈춤이 없듯이 때가 되면 찾아오고 때가 되면 쑥새는 또 그렇게 떠납니다.

 

bird_120_6.jpg

쑥새(좌)와 노랑턱멧새 암컷(우)

 

사실 쑥새를 정확히 구분하는데도 몇해가 걸렸습니다.
멧새 종류는 크기도 비슷하고 색도 비슷해 구분이 어려운데 각각의 특징적인 모습으로 이름을 많이 짓습니다.
예를 들면 노랑턱멧새는 턱부분이 노랗고, 붉은뺌멧새는 뺨이 붉습니다.
또 노랑눈썹멧새는 눈썹이 노랗고, 흰배멧새는 배가 하얗습니다. 
그 중 제일 구분이 힘들었던 것은 쑥새와 노랑턱멧새 암컷과의 구분이었는데 쑥새는 턱선이 짙고 뚜렷한데 비해
노랑턱멧새 암컷의 턱선은 희미합니다. 이렇게 그 기준을 두고 새를 보니 구분이 쉽더군요.

 

bird_120_7.jpg

 

위 사진 속 쑥새는 수컷일 확률이 높군요.
수컷의 머리는 검은색, 눈썹선은 흰색으로 눈 뒤로 길게 이어지고 눈앞과 귀깃이 검은색입니다.
겨울깃은 여름깃에 비해 좀 더 옅은 색을 띠는데 그래도 머리 부분이 전체적으로 검은 색을 많이 띠고 있어 수컷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짧게 돌출된 머리깃이 멋진데요?

 

bird_120_8.jpg

 

색이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정도의 모습도 아니어서 이 작은 새가 겨울철새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수수한 모습에 '시골에 사는 멧새'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bird_120_9.jpg

 

 

시베리아에서부터 한반도에 이르는 먼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먼 길을 온 겨울손님 쑥새.
올 겨울 혹독하리만큼 추웠는데 쑥새들은 모두 겨울을 잘 보냈을까요?
이제 봄이 왔으니 늦어도 다음달 무렵이면 쑥새도 더 이상 볼 수 없겠군요.
또다시 먼 여정을 시작해야할 쑥새들에게 잘 가라고, 그리고 다음 겨울에 다시 만나자고 말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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