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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  번식과 월동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철새와 잠시 머물다 떠나는 나그네새의 이야기 입니다.

여름철새
2019.05.07 09:33

후투티의 오월

조회 수 112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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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의 오월

 

녹음이 짙어가는 아름다운 계절 오월입니다.
울타리의 장미는 이제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했고, 키큰 아카시아나무는 꽃송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고, 이팝나무는 마치
쌀가루를 뿌려놓은듯 흰꽃을 가득 이고 있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은은히 퍼지는 꽃향기 속에 새들의 노랫소리가 더 아름답게 들려옵니다.

 

bird_141.jpg

 

여러해 동안 새 사진을 찍다보니 특히 오월이면 유독 생각 나는 새들이 있습니다.
먼 길을 날아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꾀꼬리, 파랑새, 뻐꾸기를 비롯해 번식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후투티가
오월에 가장 많이 생각 나는 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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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는 여름철새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기에 이미 텃새화 된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도 후투티가 서식을 하고 몇몇 쌍은 번식도 하기에 오월이면 특히 앞마당, 뒷마당으로 날아드는 후투티를 비롯해
둥지에서 나와 어미를 따라다니거나 독립한 어린 후투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bird_141_2.jpg

 

특히 우리집 나무 울타리 위로 곧잘 내려옵니다.
땅 위에서 먹이를 구하는 새들은 경계심이 많다보니 높은 나무에서 곧바로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 울타리 위에 앉아 한번 더 주변을
살핀 뒤 안전하다 싶으면 그제서야 땅 위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새들이 유난히 우리집 울타리 위로 잘 내려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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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울타리 위에 놓아둔 새집 위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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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피기도 하고 잠시 휴식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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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앞뒤 마당에는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많은가 봅니다.
내가 심어둔 작물들도 많고, 풀도 많고, 나무도 많다보니 후투티 뿐만 아니라 많은 새들이 사계절 내내 날아옵니다.
그래서 오월이면 후투티도 아주 쉽게,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bird_141_6.jpg

 

가끔은 이렇게 재미난 모습을 보여줄때도 있습니다.
후투티를 '흔하면서도 낯선 새'라고 하는데 그말이 맞는 것 같아요.
검정과 흰색의 넓은 줄무늬가 있는 날개와 꽁지, 약간 구부러진 긴 부리, 머리의 깃털을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는 독특한 생김 때문에
이국적인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과는 다른 독특한 생김 때문에 후투티를 처음 보신 분들은 신기하면서도 낯선 새라는 느낌도 받지만
모습과는 달리 우리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친근한 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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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진 4월 중순, 후투티 두마리가 사이좋게 앉아 있습니다. 서로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들은 부부입니다.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입니다.
후투티의 암수 구분은 육안으로는 매우 힘듭니다.
잠시 후 짝짓기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암수를 확인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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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에 만난 후투티입니다.
아마도 이 공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번식을 시작한 후투티 1호 가족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전국 최대 후투티 서식지가 있습니다.
이 공원에서는 15개에서 많게는 20개의 둥지도 관찰되어 전국 최대 서식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5~6월이면 누구라도 후투티가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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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후투티입니다.
그만큼 이곳에서는 후투티도 다람쥐도 애써 찾지 않아도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먹이를 물고 있는 걸 보고 새끼를 키우는 중이라는 걸 알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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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가 날아간 동선을 따라가보니 딱따구리가 파 놓은 굴참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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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날개를 펼쳐 나비처럼 부드럽게 날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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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둥지 입구에 착지한 뒤 둥지안에 있는 암컷에게 먹이를 전달해 줍니다.
한시간 정도 관찰 했는데 수컷은 3~5분 간격으로 쉼없이 먹이를 물고 옵니다.
처음에는 암컷이 둥지안에서 알을 품고 있는 중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따금 암컷도 둥지에서 나와 땅위에서 먹이 활동을 한 후 다시 먹이를 물고 둥지안으로 들어가는 걸보면 둥지에는 이미
부화한 새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후투티는 다른 새들과는 달리 한꺼번에 알을 품지 않고 낳는 순서대로 알을 품으니 새끼가 부화하는 시기도, 둥지를 떠나는 이소의 시기도
몇일씩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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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에게 먹이를 건네준 수컷은 지체할 시간 없이 다시 먹이를 찾으러 날아갑니다.
암컷은 혼자서 거의 20여일을 둥지안에서 알을 품고, 알이 부화하면 수컷은 하루종일 먹이를 물어다 나릅니다.
부모에게는 인고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새들이 이 힘든 과정을 묵묵히, 거뜬히 이겨내고 새생명을 길러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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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는 곤충류의 유충을 비롯해 딱정벌레, 나비, 벌, 파리, 거미, 지렁이 등을 먹으며 특히 땅강아지와 지렁이를 좋아합니다.
주로 애벌레를 많이 물고 왔는데 저 애벌레도 알에서 깨자마자 후투티의 먹이가 되었군요.
애벌레에게는 잔인한 일이지만 이렇듯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기에 곤충은 한꺼번에 알을 많이 낳습니다.
이렇게 새들이 먹어줘야 생태계의 균형이 유지가 되겠죠.

 

일주일 후, 다시 그 곳을 찾았습니다.
처음 후투티 둥지를 찾았을때는 아직 4월이라 나 혼자였는데 일주일 후에는 벌써 여러명의 사진가들이 모여 있더군요.
그 후로는 더 이상 가지 않았는데 어느새 오월이 되었으니 지금은 더 많은 사진가들이 전국에서 후투티의 번식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 있을 것 같군요.
지금쯤 그 둥지안의 새끼도 많이 자라 있겠죠?
올해 그 공원에서 둥지를 튼 모든 후투티가 건강하게 새끼들을 길러 주기를 바라며 아울러 촬영 하시는 분들도 후투티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profile
    블루 2019.05.16 01:45

    후투티 볼수록 너무 귀엽고 아름다운 새인것 같습니다.
    특히 머리위의 인디언 추장같은 멋진 깃털이 매력적인 새입니다.
    트윈맘님의 훌륭한 사진 실력 덕분에 예쁜 후투티를 생생하게 관람하게 되는군요.
    후투티 울음소리도 외모만큼이나 이쁜 소리네요.
    근데, 후투티는 아기새에게 먹이 주고 다시 날아갈때
    구륵구륵하는 저음으로 주위에 경고음(?)을 날리는것 같더군요.
    영상으로 촬영했는데 그 소리가 녹음됐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멋진 사진과 설명글 덕분에 후투티에게 더 애정이 가게 되는군요. ^^

  • profile
    twinmom 2019.05.18 16:33

    특이한 외모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새죠.
    지금은 자주 봐서 정겹기만 하지만 처음 후투티를 봤을 땐 정말 신기했어요.

    후투티 육추 장면을 보셨어요?
    작년에 후투티가 한창 새끼를 키울 때 둥지 근처에 까마귀 한마리가 날아온 적이 있습니다.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오던 부모새가 둥지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까마귀를 보고 계속 경계음을 내는 모습을
    저도 보았습니다.
    육추 중일 때 새들은 가장 예민한데 먹이를 물고 와서도 곧바로 둥지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살핀 뒤
    안전하다 싶으면 그제서야 새끼에게 먹이를 주더군요.
    자식을 위한 사랑은 사람이나 새나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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