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맛있는 이야기

|  정성 가득한 음식, 그리고 맛있는 이야기들

2018.12.17 12:37

게찜과 문어 숙회

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momfood56.jpg

 

며칠전 남편이 퇴근 길에 들고 온 하얀 박스, 그 속에는 크기가 엄청 큰 싱싱한 게가 들어 있었어요.
입으로는 뽀글뽀글 거품을 내고 있고 다리도 꼼지락거리며 움직입니다.

 

momfood56_1.jpg

 

손질하기 전 일렬로 세워 찍어 봤는데 녀석들이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것만 같아요.
몇분 뒤 너희들의 운명을 알기에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 맛난 게를 얼른 손질해 먹을 수 밖에요.
홍게인지 대게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어찌보니 홍게 같기도 한데 홍게는 어릴때 엄마가 자주 쪄 주셨는데 색이 완전 붉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럼 대게인가?
홍게면 어떻고 대게면 어떻겠어요? 맛만 좋으면 되지요.

 

momfood56_2.jpg

 

게를 씻으려고 하니 녀석들이 어찌나 움직이던지 아직 살아서 꿈틀대는 녀석을 손질해 보지 않아 좀 무서운 생각도 들었어요.
수돗물에 5분 정도 담가두면 기절한다기에 물 속에 잠시 넣어두었더니 이내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손질하기가 한결 편했어요.
깨끗이 씻은 후 찜통에 배 부분을 위로 한채 정확히 25분을 쪘습니다.
이렇게 뒤집어서 쪄야 게 속의 맛난 부분들이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찔 때 식초도 넣고 청주도 넣는다고 하지만 싱싱한 게는 그대로 쪄도 좋다고해서 다른건 아무 것도 넣지않고 그냥 쪘어요.
25분 동안 찌고 5분 정도 뜸을 들였어요.

 

momfood56_3.jpg

 

정말 맛나게 잘 쪄졌어요. 색도 곱고 온 집안이 게 향으로 가득합니다.
남편도 아들도 목을 빼고 기다립니다.

 

momfood56_4.jpg

 

예쁘게 손질해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목 놓아 기다리는 식구들의 원성이 자자할 것 같아서 대충 다리와 몸통만
먹기 쉽게 분리해서 얼른 한 컷 찍어봅니다.
이렇게 후다닥 정신없이 사진을 찍기도 처음입니다.^^

 

momfood56_5.jpg

 

다리 살을 분리해 남편 입에, 아들 입에 하나씩 쏙쏙 넣어주느라 정작 나는 제대로 먹지도 못했지만 맛나게 먹는 식구들 보고 있으니
배가 부릅니다. 다리 살도 꽉 차 있고 부드럽고 짭쪼름한 맛이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몸통을 맛있게 먹고 있는 동안 게찜의 하이라이트, 등딱지 볶음밥을 준비했어요.

 

momfood56_6.jpg

 

게 딱지 속에 있던 내장과 게살을 이용해 만든 '게 등딱지 볶음밥'입니다. 정말 맛있어요.
손질해서 찌고 식구들 먹기 좋게 살 발라주느라 나는 결국 뜨거울 때 먹지도 못했지만 가장 큰 녀석으로 한마리 사수해 놓은 걸로
맛있게 배불리 먹었습니다.

 

몇해 전, 대게 먹으러 영덕을 갔다가 가격에 비해 너무 적은 양과 게딱지 볶음밥도 게 딱지 속에 넣어주는 게 아니라 밥 공기에 주고,
손님을 대하는 불친절한 태도에 실망해 두번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결심했지요.
손님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주인에게 사과를 받긴 했지만 이미 기분은 상한 상태였고, 먹는 둥 마는 둥해서 결국
그날 집에 돌아와 라면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돈으로 차라리 고기를 먹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후회를 가슴깊이 남기면서 눈물 젖은 라면을 먹었습니다.^^
영덕에 있는 게 집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우리 식구가 처음으로 갔던 그 집이 그랬던 것 뿐입니다.
요즘은 모두 친절하게 잘 해주시겠지요.

 

문어 숙회는 몇달 전에 해먹었는데 요리 과정이 비슷해 이제야 올려 봅니다.

 

momfood56_7_1.jpg

 

문어는 머리쪽을 뒤집으면 내장이 나오는데 내장은 구입한 곳에서 아주머니께서 직접 손질해 주셨어요.
문어는 밀가루를 묻혀 바락바락 치댄 후에 흐르는 물에 씻어주면 이물질도 없어지고 깨끗이 씻깁니다.

 

momfood56_8_1.jpg

 

끓는 물에 식초 2숟갈만 넣고 문어를 삶았어요.
문어는 오래 삶으면 오징어처럼 질겨지기 때문에 크기에 따라 5~10분 정도 삶아 줍니다.
삶은 문어를 건져 채반에 넣고 물기를 빼 준 후 먹기 좋게 썰면 끝~ 간단하죠?

 

문어를 삶을 때 식초, 설탕, 무, 양파, 생강, 청주 등 다양하게 넣어 삶으시더군요.
이렇게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삶으면 문어가 더 부드러워진다고 해요.
우린 그냥 식초만 넣고 삶아도 아주 맛있었어요.
좀 더 부드러운 문어를 원하시는 분들은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삶아도 좋을 것 같아요.
집에 있는 재료로 나름대로 손쉽게 삶으면 될 것 같습니다.

 

momfood56_9.jpg

 

문어 숙회도 세팅을 더 예쁘게 하고 싶었지만 목 놓아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어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역시 문어 숙회가 제일 인 것 같아요.
문어는 게에 비해 자주 먹는 편인데 특히 우리 첫째가 문어를 참 좋아합니다.
지금은 학업 때문에 타지에 있어 이렇게 삶은 문어보니 아들 생각이 많이 나네요.
이제 곧 방학이니 집에 오면 맛있게 삶아줘야 겠어요.

?Who's twinmom

profile

슬픔이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아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기쁨과 환희로 가득한 근심없는 날들이 이어져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우리의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1. 겨울이 제철인 과메기

    Date2019.01.21 Views145 file
    Read More
  2. 게찜과 문어 숙회

    Date2018.12.17 Views153 file
    Read More
  3. 몸에 좋은 마

    Date2018.09.18 Views173 file
    Read More
  4. 우엉과 연근김치

    Date2018.04.24 Views272 file
    Read More
  5. 맛있는 찹스테이크

    Date2017.12.11 Views286 file
    Read More
  6. 자색고추 된장 초무침

    Date2016.09.22 Views358 file
    Read More
  7. 남편의 도시락

    Date2014.12.08 Views1448 file
    Read More
  8. 양송이 치즈 구이

    Date2014.10.27 Views1093 file
    Read More
  9. 쌉싸름한 여주전

    Date2014.10.06 Views1238 file
    Read More
  10. 매일매일 마시는 내몸을 위...

    Date2014.09.22 Views723 file
    Read More
  11. 몸에 좋은 파프리카

    Date2014.08.04 Views1651 file
    Read More
  12. 봄나물 비빔밥

    Date2014.03.27 Views98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Next ›
/ 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