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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  잊혀지고 사라져버린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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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이건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의 한결같은 바램은 아이가 아무탈 없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주는 것입니다.
가난으로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다면 그러한 부모의 바램은 더 간절했겠지요?
자식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시절엔 배불리 잘 먹는 것이 곧 잘 사는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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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아 선발 대회는 미래의 국력인 아기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자는 취지로 1971년 문화방송이 주최하고 남양유업이 후원해
공동으로 열기 시작한 대회로 생후 6~24개월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몸무게와 발육 상태, 건강면에서 양호한 아기를 뽑아 상을
주던 대회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방송을 탄 것은 70년대 초반이었지만 우량아 선발 대회는 그보다 훨씬 이전이었던 50년대부터 이미 있었던 대회였습니다.
아기를 안은 엄마들이 차례로 의사 선생님 앞에서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재고 상태를 살펴보던 모습을 직접 방송을 통해 방영해주었습니다.
저도 유량아 선발대회를 여러번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대부분 오동통하고 토실토실한 아기가 선발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1년치 분유와 상금이 선물로 주어졌는데 오동통한 아기를 안고 수상의 영광에 기뻐하던 엄마의 모습은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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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열리던 우량아 선발대회는 도청 소재지 이상의 지방 대회에서 그 지역의 우량아들을 뽑고 서울에서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를
열어 최우량아 1명, 준우량아 2명을 뽑아 신문에 크게 보도하고 수상자 중에서는 분유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심사위원은 소아과 의사, 여성단체 대표, 무용과 교수, 미술과 교수 등이 맡았고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간호사 3명과
주최측 직원들이 행사를 도왔습니다.

 

당시 우량아 선발 기준을 살펴보면...
첫째, 가족이 건강하고 병력이 없어야 하고,
둘째, 각종 예방 접종을 빠짐없이 마쳐야 하고,
셋째, 신경 정신적 기능 발달이 나이 수준에 맞아야 하고,
넷째, 영양 상태를 판별합니다.
영양 상태의 판별 기준은 체중과 신장의 균형, 머리와 가슴 둘레의 균형, 두상, 혈색, 피부 긴장도, 근육과 골격의 발달, 치아 수,
젖을 뗀 시기 등으로 몸무게를 달고, 머리둘레, 가슴둘레를 잰 뒤 우량아 선발대회 기준에 가장 적합한 아이가 선발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수 주영훈씨나 바둑 기사 이창호씨가 바로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 출신이라는군요.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는 모유를 주로 먹이던 시대에 분유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개최한 대회로 수상한 엄마들 대부분이 분유를
먹여 아이를 키웠다고 말하는데 그로 인해 아이는 모유보다는 분유로 키워야한다는 인식이 들게 했던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우량아 선발대회 열풍에는 부국강병을 외치던 박정희 정권 당시의 분위기도 한몫했는데 튼튼한 아이는 부모의 기쁨인 동시에
미래의 국가자원이었기 때문에 실제 제1회 대회에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석해 출전한 어린이와 부모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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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우량아 선발 대회는 그 후 1983년까지 13회 진행 되었고 해마다 어린이날을 앞둔 4월에 시도별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을 치렀습니다.
13년 동안 참가한 연인원이 2만여명에 이를만큼 부모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1975년 자료에 의하면 전국에서 무려 6148명이
참가했는데 서울에서 826명, 지방에서 5322명이 참가해 최우량아 1명, 우량아 2명, 준우량아 12명이 선발 되었습니다.
가난한 시절의 우리나라 신생아들은 도시의 일부 부유층 가정의 아기들을 빼고는 거의가 왜소하고 토실토실 살이 오른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 대회는 참가자 대부분이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었기 때문에 부잣집 아기들의 잔치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습니다.
분유를 먹고 자란 살찌고 토실토실한 아이가 건강한 아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던 이 대회는 1984년 폐지가 되었는데 경제가 성장하면서
못먹는 아이가 줄고 신군부가 아기들을 상업화한다는 이유로 중단을 시켰습니다.
그 후 남양 유업도 우량아 선발대회 대신 임신 육아교실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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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의 건강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시절에는 오동통한 아기나 토실토실한 아기들이
건강한줄 알았고, 어른도 마찬가지로 비쩍 마른 사람보다는 통통한 체격의 사람이 더
건강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형제가 네명이었던 우리집에서도 언니 두명과 나는 엄마젖을 먹고 자란 반면 늦둥이로 태어난
남동생은 우량아 선발대회를 후원했던 회사의 분유를 먹고 자랐습니다.
형제 중에 유난히 왜소하고 비쩍 말랐던 둘째 언니를 볼 때 마다 힘든 시절에 태어나 엄마 젖을
제대로 먹지 못해 저리 말랐다 하시며 늘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그러한 마음에 남동생은 원없이 분유를 먹여 키우셨던 것 같습니다.
왼쪽의 사진이 바로 내 동생 첫돌 때 찍은 사진으로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오동통한 볼살을 가진 참 귀여운 동생이었어요.
엄마 등에 업힌 동생을 볼때 마다 동네분들은 "그 녀석 장군감일세!", "우량아 선발 대회에
나가도 되겠네." 라는 말을 곧잘 하셨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는 무척 뿌듯해 하셨습니다.
늦둥이에다 3대 독자라 불면 날아갈세라 쥐면 터질세라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키우셨어요.
둘째 언니 키울 때 젖을 제대로 물리지 못하셨다는 마음에 아들만큼은 분유를 원없이 먹이셨고
그래서 통통한 아들을 늘 건강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동생은 지금도 여전히 뚱뚱합니다.^^
분유보다 모유가 훨씬 더 좋은데 그땐 시대적으로 그렇게 분유를 먹고 자라야만 건강한줄 알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녔던 70년대 무렵만해도 우리반은 물론 전교생을 통틀어 뚱뚱한 아이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에서도 길에서도 어디서나 뚱뚱한 체격의 사람, 때로는 초고도비만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baby_4.gif

 

세월이 흐르고 먹거리가 풍족해지면서 우리의 식습관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살집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기를 우량아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비만은 모든 병의 원인이라 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다이어트 전성 시대가 할 정도로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s라인과 초콜릿
복권이 각광 받고 TV속의 배우나 아이돌도 모두 미끈하게 잘 빠진 마른 몸매라 어쩌면 우리 사회가 마른 몸매를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 2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먹거리가 풍족해지면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을 정도고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아이들의 체형도 서양화 되어
키와 몸집은 많이 커졌지만 외형적으로 커진 몸집에 비해 건강 상태와 체력은 그다지 좋아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면서 비만이 늘고 한창 왕성하게 움직이고 활동할 나이에 공부에 지치고 게임에 열중인 아이들의
건강 상태도 나빠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몸매가 좋고 마른 사람이 미인이라는 외모 지상주의의 인식을 바꾸고 아이들도 마음껏 뛰어 놀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는 과연
언제쯤 올까요?
이 모두는 우리의 의식의 변화로 부터 시작되지 않을까요?

  • 태풍되고픈천둥이 2014.12.23 10:21
    기억나요...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우량아 선발대회가 있었지요.

    전 돌사진이 없어서..이런 사진들 보면 쫌 부럽기만합니다. ㅎㅎ

    몇일 남지 않은 2014년 마무리 잘 하시고...대박 2015년 되시길 바랍니다.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요!!!
  • twinmom 2014.12.23 14:30

    잘 지내셨어요?
    저도 우량아 선발대회를 텔레비전으로 몇번 본 기억이 납니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열심히 보았는데 우량아 선발 대회는 관심이 없어서 별로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어요.
    어려서 공감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도 돌사진은 없어요.
    우리 형제들 중에 동생만 유일하게 돌사진이 있습니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가는군요.
    천둥이님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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