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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  잊혀지고 사라져버린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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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랍에서 물건을 찾다가 문득 발견한 오래된 휴대폰.
생각난 김에 서랍안에서 잠자고 있던 그동안 사용했던 우리 식구 휴대폰들을 모두 꺼내 보았습니다.
폴더폰, 슬라이드폰, 연아폰, 쿠키폰, 터치폰, 2G폰도 보이네요.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 놓고 보니 휴대폰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보는 것 같습니다.

 

06_1.jpg

 

더 이상 필요치 않아 버린 기종들도 더러 있는데 모두 모아두었더라면 참 좋을 뻔했습니다.
휴대폰이 등장하기 이전에 무선 호출기 '삐삐'가 있었죠.
남편과 연애 시절에 남편도 삐삐를 가지고 있었는데 012~ 로 시작하던 삐삐 번호를 남편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삐삐를 치고 전화기 앞에서 전화가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생각도 나는데 그 삐삐도 보관해 두었더라면 참 좋았을 걸
못내 아쉽군요. 아이에게 혹여 삐삐를 아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예전에 재미나게 보았던 말괄량이 삐삐인줄 압니다.^^.

 

06.jpg

 

남편이 가지고 온 첫 휴대폰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모습,
첫 휴대폰을 개통하고 좋아하던 아이들 모습, 설레던 내 모습도 기억납니다.
저리 작은 액정으로 아이는 어떻게 게임을 했을까?
불과 몇 년 전 일인데도 왜 이리도 까마득히 오래된 일처럼 느껴지는지...

 

내가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 중 후반만 하더라도 휴대폰은 커녕 아직 삐삐도 대중화 되지 않은 때라 직접 만나지 않고
빠르게 소식을 전할 길은 오로지 전화밖에 없었습니다.
친구와 약속을 해놓고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피치못하게 약속을 어긴 일이 있었는데 삐삐만이라도 있었더라면
그렇게 친구를 길 위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지 않았을텐데...
요즘처럼 휴대폰과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하염없이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 답답한 심정을 알지 못하겠지요?.
그런 답답한 세상에서 어찌 살았나 싶지만 삐삐가 없어도, 휴대폰이 없어도 큰 불편없이 우린 잘 살았습니다.

 

06_2.jpg

 

첫 스마트폰.
엄청 큰 화면에 눈이 시원했고, 휴대폰으로 인터넷이 가능하고 내홈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했습니다.
색깔만 다를 뿐 모두 같은 기종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첫 스마트폰이라 모두들 엄청 설레고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린지 오래군요. 그렇게 크게 느껴지던 화면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작아 보입니다.

 

06_3.jpg

 

두번째 사용한 스마트폰.
크기는 더 커지고 두께는 점점 더 얇아졌어요.
기능은 갈수록 다양해졌지만 정작 사용하고 있는 기능은 몇 가지에만 국한되어 있는것 같아요.
그동안의 휴대폰은 전화를 주고받고 메세지 정도만 겨우 확인하며 주로 호주머니에 넣어다녔다면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06_4.jpg

 

눈 뜨면 휴대폰부터 찾고, 잠자기 전까지도 손에서 놓치 못하고, 자면서도 충전하는 일 외에는 잠자리 바로 곁에 두고
자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요즘 아이들은 혼자 놀기의 달인입니다.
영화를 보고, 애니메이션을 보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고...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대중화 되고 일상화 된 지금,
친구와 어울리지 않고 혼자 놀아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머리로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는 몇 개밖에 되지 않는군요.


기술은 진화하고 우리들은 더 빠르고, 더 쉽고, 더 편리하고, 그렇게 편안한 생활에 점점 길들여집니다.
문득 어느 커피 회사의 광고가 생각나는군요.
그 광고의 문구처럼 "손바닥 안의 세상에 눈을 빼앗기더니 생각까지 빼앗겨 버린건 아닐까?"
나도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내 생각이란 녀석은 잘 지내고 있는지...

  • 태풍되고픈천둥이 2013.05.24 14:13

    참 재미있는 포스팅이군요. 시티폰 빼곤 다 있는 것 같아요.

    아시죠? 시티폰 공준 전화기 박스 근처에서만 통화가 가능했던

    김국진씨가 광고 한 것도 생각나는군요. 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예전엔 휴대폰도 없고 집집마다 전화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지 못하면 영영 멀어지다가 결국 잊히는 친구들도 있었지요.

    한 낮엔 여름과 같은 더위가 기승입니다.

    건강조심하시고 다가올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twinmom 2013.05.25 10:46

    그럼요, 시티폰 잘 알죠.

    공중전화처럼 발신만 가능한.

    그래서 움직이는 공중전화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제품이었죠.

    이러한 시행 착오의 재품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이동통신의 눈부신 발전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요즘은 약속 해 놓고 바람 맞는 사람들은 없을 것 같아요.

    우리때만해도 약속을 해 놓고 사정이 있어도 연락할 길이 없어 바람맞는 일도 허다했는데...

    돌이켜보면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 것 같은데 세상은 참 놀랍도록 발전한 것 같아요.

     

    벌써 주말이군요.

    그래도 오늘은 바람이 시원하게 붑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NINJA™ 2013.05.25 03:55

    가족을 이루시고 계신 상태이니 이런 좋은 점도 있군요..

    보통의 분들이라면 구형폰들은 다 버리기 일수인데..

    모아 두면 정말 추억의 물건이 되기도 하지요..

    이런글을 보면 트윈맘님께서도 상당히 꼼꼼하시고 감수성이 대단하신 분 같으십니다. ^^

     

    저도 지금 와서 생각을 해 보면 사용하지 않는 구형 물건들을 다 버린 상태인데..

    지금은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구형 물건이고 쓸데 없는 것일지라도 어느 누구에게는 추억이 되고.. 이런 포스팅이 더 없이 높은 가치가 있는데 말이죠.. ^^

  • twinmom 2013.05.25 10:51

    예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 참 많이 버렸어요.

    아깝다고 놔두었다가 짐만 되고 이리저리 뒹굴고 다니기에...

    그러다 어느날 문득, 그 버린 물건들 중에 참 아쉬운 것들도 있더군요.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 중에 보관해두면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되겠다 싶은 것은

    앞으로 잘 보관해 두려고요.

    휴대폰의 경우에도 버린 기종도 있고 특히 삐삐를 보관하지 못했던 걸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 이브라힘 2013.05.29 12:45

    와우~~ 이거 버리지 마십시요.

    반드시 골동품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까지 삐삐를 하나 보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98년에 처음 휴대폰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네번째 것인데요.

    현재 것은 스마트폰 시대가 되다보니

    할 수 없이 바꿨답니다.

    98년부터 지금까지 네개 째이면

    비교적 알뜰했다는 말을 듣기는 하는데요.

    앞의 기기들을 버리지 말것을 괜히 버린 것 같습니다.

    시대는 좋아지고 있는데 왜그렇게 옛날이 그리운지요?? ㅎㅎ

    언젠가 텔레비젼을 보니까 어느 지역인가는

    전당포가 다시 개업을 하고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 twinmom 2013.05.29 13:16

    네, 잘 보관해 두려고요.

    버린 것도 있어 지금 생각하니 상당히 아쉽습니다.

    이브라힘님께서는 아직 삐삐를 보관하고 계시군요.

    저희도 삐삐를 보관했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요.

     

    요즘은 워낙 신제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기 때문에  2년을 넘기기도 힘든 상황인데

    지금까지 4대의 휴대폰을 사용하셨다면 정말 알뜰히 잘 사용하셨군요.

    더이상 사용하지 않아 필요치 않다고 여겼지만 훗날 이렇게 다시 보니

    당시의 일들도 소록소록 생각나고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 변할수록 옛일들은 점점 더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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