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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  잊혀지고 사라져버린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

2018.05.01 13:05

금줄을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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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금줄을 물어보면 금으로 만든 줄인줄 압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에는 금줄을 거의 치지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를 수 밖에요.
금줄은 부정을 막기 위해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질러 매거나 신성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아기가 태어 났을 때 대문에 많이 걸어두었죠.

 

geumjul.jpg

 

5년 전 가을인가 봅니다.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시골에서는 어린 아이 보기가 정말 힘든데 어느날 뒷집에 금줄이 걸렸어요.
귀하게 얻은 손자라 너무 기쁘셨던지 그 댁 할아버지께서 손수 금줄을 만들어 매어 놓으셨더군요.
대문이 없는 집이라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렇게 매달아 놓으셨어요.
오며가며 금줄 보고 마음으로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빌었습니다.

 

 금줄의 재료

 

geumjul_1.jpg

 

볏짚 두 가닥을 왼쪽으로 꼬고 그 사이사이 숯, 고추, 솔가지를 끼웁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남자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숯과 빨간 고추를 꽂았고, 여자 아이는 생솔가지와
숯을 꽂습니다. 볏짚은 농사가 근본이었던 때 벼 이삭에 낱알이 많이 달려 있어 다산과 풍요로움을 의미합니다.
평소에 사용하는 새끼는 오른쪽으로 꼬는 오른 새끼인데 금줄을 만들 때는 왼쪽으로 꼰 왼 새끼를 사용합니다.
이는 왼 새끼가 비일상적이고 신성한 새끼이므로 악귀를 쫓는 힘이 있다고 인식했기 때문이었죠.

보통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숯과 고추,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숯과 솔가지인데 사진에서는 솔가지, 고추, 숯이 모두 함께 끼워져 있지요?
바로 남자, 여자 쌍둥이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댁 할아버지가 얼마나 좋으셨겠어요?

 

geumjul_3.jpg

 

숯은 태운 후 남은 것으로 다른 물질을 정화 시키는 깨끗하고 순수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솔가지는 바늘처럼 뾰족해 어떠한 부정한 것이라도 찔러 막을 수 있다는 의미와 사시사철 푸르러 여자의 절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빨간 고추는 빨간색을 싫어하는 귀신을 쫓는 의미가 있고 남자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고추가 금줄에 꽂히기 시작한 것은 재배가 일반화된 18세기 이후 부터였습니다.
이렇게 금줄에 사용하는 재료들은 모두 시골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였던 금줄

 

금줄을 친 집에는 함께 살고 있는 가족 외의 사람은 절대 출입 할 수 없습니다.
형제 지간이나 혈연 관계라 할지라도 한집에 살지 않고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경우에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
외부 사람이 들어오면 삼신이 노해서 아이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부인들은 아이가 태어난  후 삼칠일, 그러니까 21일이 지나야 비로소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삼칠일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면역력이 약하고, 산모 역시 출산 후라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외부로 부터 유입되는 바이러스나 각종 질병으로부터
아이와 산모를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금줄을 친 것 같습니다.
이처럼 금줄은 아이가 태어났음을 외부에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해 산모와 아이를 보호하려는 문화적 안전장치였습니다.
또,  외부인들은 금줄이 처진 집에 출입을 삼가했으며 금줄만으로도 아이의 성별까지 알 수 있었으니 조상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geumjul_4.jpg

 

요즘은 병원에서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까지 하니 대문에 금줄 보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아파트 생활을 하는 젊은 세대가 많고 출산율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앞으로는 금줄 보는 일이 더더욱 힘들어지겠지요?
좋은 전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젊은 세대에서 금줄을 거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저도 우리 아이 태어났을 때 아버님이 금줄을 만들어 걸어두셨습니다.

 

 장독대의 금줄

 

금줄은 대문에 치기도 하지만 장독에 치기도 합니다.
엄마는 해마다 장 담그실 때 항아리 맨 위에 붉은 고추와 숯을 꼭 넣으셨는데 금줄은 치지 않아도 고추와 숯은 반드시 넣으셨죠.
이렇게 장 담글때 고추와 숯이 반드시 들어가는 이유는 간장과 된장은 시간을 두고 발효해서 먹어야 하기에 혹여 부정한 것이 들어가
장 맛을 상하게 할까봐 넣는 것입니다.
좋은 장맛을 원했던 우리 어머님들의 정성이요 마음이었습니다.

 

geumjul_2.jpg

 

우리집 장 담그는 날이면 나는 항상 흰색 한지에 버선을 그려야 했습니다.
매년 그려야 해서 아예 버선본을 만들어 두기도 했죠.
그러면 엄마는 장 담근 장독에 버선 코가 위로 가도록 거꾸로 붙이셨습니다.
이 거꾸로 붙인 하얀 버선은 땅 위의 잡귀가 장맛을 변하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노래기, 지네, 뱀과 같은 벌레나 짐승의 침범을 방지하고, 밤손님에게 "이곳은 장독이니 손대지 말라!"라는 금기의 표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항아리에 붙인 버선 한 짝 역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메주, 간장, 된장도 제품화 되어 나오기 때문에 일일이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을 직접 담길 꺼려 합니다.
나 역시나 아직도 이 모든 것을 친정에서 가져다 먹습니다.
그래서 우리 엄마는 지금도 늦가을이면 메주를 만들고 겨울 내내 잘 띄워진 메주를 이듬해 봄에 손질해서 장을 담습니다.
그 옛날 엄마가 장 담그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올해 우리집 장맛도 좋으라고 바라는 마음에서 엄마가 보내주신 장독에 금줄도 걸어보고
버선도 한번 만들어 붙여 보았어요. 오랜만이라 마음먹은 것처럼 버선이 예쁘게 그려지지 않네요.
올해 장 담그신 모든 분들 장맛도 더불어 좋길 바래봅니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장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정성은 물론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가 더해진 정통 장담그기!
불편하고, 힘들고,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려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엄마에게 차근차근 배워 한번 시도해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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