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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  잊혀지고 사라져버린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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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방앗간에서 긴 가래떡을 뽑는 모습을 직접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 어릴적에는 동네에 방앗간이 있어 엄마 떡 하시는 날이면 거의 빠지지않고 방앗간에 따라갔기 때문에 방앗간 풍경은
어릴때부터 보고 자란 풍경이라 무척이나 익숙합니다.

그때는 할머니가 계셔서인지 떡도 자주 해먹었던 것 같습니다.

봄이면 들에 지천으로 나 있는 쑥 캐서 쑥떡 만들어 먹고, 추석에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송편을 빚고, 식구들 생일이 다가오면
백설기나 시루떡을 만들고, 동짓날에는 팥죽에 넣을 새알심을 만들기 위해 찹쌀 가루를 빻았고, 설날에는 가래떡을 뽑기 위해
꼭 방앗간을 들렀습니다.

이렇게 사계절 내내 방앗간은 일상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곳으로 특히 명절이 다가오면 방앗간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지요.

 

new_year.jpg

 

엄마는 하루전 미리 불려둔 쌀에 물기를 뺀 후 소쿠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방앗간을 가셨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동네 아주머니들이 떡을 하기 위해 방앗간 앞은 긴 줄이 늘어서있을 정도였어요.

오전에 가져가면 오후 늦게서야 완성된 떡을 가지고 올 정도였습니다.

송편을 빚을때는 쌀가루만 빻아오면 되지만 쑥떡이나 가래떡은 불린쌀을 가루로 빻은 후에 쪄서 떡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 시간이 걸렸죠. 기다리는 동안에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수다도 이어집니다.

인심도 얼마나 후했던지 먼저 떡을 한 분들은 꼭 뒤에 기다리고 있던 분들에게 일일이 만든 떡을 맛보라고 조금씩 나누어 주시기도 했지요.

이런 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떡을 주문하거나 만들어진 떡을 사기 때문에 명절이 다가와도 방앗간 앞에 길게 줄을 서던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
이 또한 추억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new_year_1.jpg

 

지금도 텔레비젼에서 가래떡 뽑는 모습을 보면 신기합니다.

어릴때는 그 모습이 더 신기했습니다.

김이 무럭무럭 나며 길게 계속해서 뽑혀져 나오는 가래떡을 방앗간 아주머니는 일사불란하게 가위로 싹뚝싹뚝 자르는 모습이

재미나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자로 재지도 않았는데 잘라 놓은 가래떡 길이가 어찌나 정확한지 놀랄 정도였는데
이 모두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숙련된 솜씨인 것 같습니다. 

금방 뽑은 가래떡은 말랑말랑해서 꿀이나 조청, 설탕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죠.

말랑말랑해서 썰 수 없으니 하루정도 차가운 곳에 두면 굳습니다.

굳기가 상당히 중요한데요, 너무 굳어버리면 딱딱해서 떡국 모양으로 썰기가 힘들고 덜 굳으면 힘이 없어 잘 썰리지 않습니다.

지금은 필요한만큼 떡국도 사서 끓이면 되지만 예전에는 가래떡을 뽑아 굳혔다가 일일이 손으로 썰어야 했는데 긴 가래떡 몇개만 썰면
손과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아팠습니다.

 

new_year_2.jpg

 

그럼 새해에는 왜 떡국을 먹을까요?

 

떡국은 맑은장국에 가래떡을 얇게 썰어 넣고 끓인 후 그 위에 고명을 얻어 먹는 설날 대표 음식으로 언제부터 먹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예부터 궁중은 물론 양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즐겨 먹었던 음식입니다.

새해 첫날인 정월 초하루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다른 색소나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맵쌀 가루로만 떡을 만들어
순수와 장수를 의미합니다. 

긴 가래떡은 재산이 불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고, 긴 떡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라는 무병장수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떡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래떡을 얇고 납작하게 썰어야 하는데 그 모양이 마치 엽전 모양과 같아서 새해에는 재화가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속담에 '꿩 대신 닭' 이란 말도 떡국에서 유래된 속담입니다.

떡국에는 흰떡과 소고기, 꿩고기가 쓰였는데 꿩을 구하기가 힘들어 대신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수수하면서도 정갈한 모양의 가래떡을 먹는 것은 소박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한해를 맞았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new_year_3.jpg

 

설날 떡국 많이 드셨어요?

올 한해도 모두 건강하시고 재물도 쑥쑥, 하시는 일들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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