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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이야기

|  경주, 그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경주
2018.09.25 08:39

배롱꽃 핀 서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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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출지는 남산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매번 서출지를 무더운 여름, 그것도 여름이 절정인 8월에 다녀오는 이유는 바로 서출지를 더 아름답게 해주는 배롱꽃과 연꽃 때문입니다.

배롱꽃과 연꽃은 무더운 한여름에 피기 때문에 서출지는 1년 중 8월이 기장 아름답습니다.

올해 여름은 전국적으로 극심한 폭염에 참 많이도 힘들었습니다.

태양이 작열하던 8월, 그래도 용기를 내 서출지로 향해 봅니다.

 

seochulji.jpg

 

통일전 바로 옆에 서출지가 있기 때문에 통일전을 둘러 본 후 서출지로 향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붉게 핀 배롱꽃을 기대하며 갔건만 폭염과 가뭄 때문인지 꽃의 색이나 상태가 예년에 비해 좋지못했습니다.

 

seochulji_1.jpg

 

그래도 그늘에 자리하고 있는 배롱나무는 진분홍 꽃을 품고 있습니다.

절정을 맞아 활짝 펴 있네요.

 

seochulji_2.jpg

이요당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맞닿아 우뚝 솟아 있는 남산, 남산을 병풍삼아 이요당이 보입니다.

저수지는 삼국시대부터 존재했지만 이요당은 조선 시대 건축물입니다.

조선 현종때 임적이 지은 건물로 연못에 돌을 쌓아 그 위에 건물을 올렸고 처음에는 3칸 규모였으나 다섯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는 정면 4칸, 측면 2칸, 팔각지붕의 ㄱ자 모양의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뭄이 심할때 연못 옆에 우물을 파서 물을 끌어 올려 가뭄을 이겨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것이 바로 이요당입니다.

 

seochulji_3.jpg

 

임적은 가뭄이 심했을 때 물줄기를 찾아내어 이웃 마을까지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였고,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 덕망이
높았습니다. 공자님의 말씀에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는 말처럼 산의 어짐과 덕, 물의 지혜를 정자에
담으려는 조선시대 선비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seochulji_4.jpg

양피지의 산수당

 

서출지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저수지인 양피지가 있습니다.

임적은 서출지의 정자인 이요당을 지었고, 그의 아우인 임극은 산수당을 지었는데 당시에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지었지만 건물은
멸실되고 그의 후손이 양피지 저수지 둔덕에 건물을 신축하고 이전했습니다.

후에 다시 터를 넓히고 증축하여 지금의 산수당이 되었는데 앞에는 맑은 문천이 사철 흐르고 뒤에는 수려한 금오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어 요산요수, 인자요산, 지자요수라는 군자의 기상과 이요당, 산수당, 형제간의 남다른 우애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seochulji_5.jpg

8월의 양피 저수지

 

양피지는 서출지 부근에 있지만 서출지의 그늘에 가려 거의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서출지보다 규모는 약간 작은 저수지로 8월의 양피지는 온통 초록의 연잎으로 가득 뒤덮혀 있습니다.

일설에는 이곳 양피지가 역사적인 서출지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현존 서출지와 양피지, 이 두 저수지가 있고 역사적으로 현존 서출지에 대한 명백한 근거가 없기에 이러한 설이

나온 것 같은데 앞으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못 둘레길에는 벤취도 있고 연못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망 데크도 설치해 놓았지만 찾는 이가 거의 없고 관리도 잘 되지 않아 

연못 둘레는 잡초가 우거져 내 키만큼이나 자라 있더군요.

늘 깨끗하게 잘 정돈된 서출지와 비교해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seochulji_6.jpg

 

배롱꽃은 여름의 절정에 피기 시작해 서늘한 가을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합니다.

꽃 피는 기간이 길어 '목백일홍'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꽃은 가지끝에서 피어납니다.

진분홍, 보라, 하양, 연분홍 등 꽃색이 다양하고 꽃이 피어 있는 기간도 길어 조경수로 사랑 받는 꽃입니다.

 

seochulji_7.jpg

 

연못 주위에는 수백년 된 소나무와 붉게 핀 배롱나무가 둘러져 있고 연못 안에는 갈대와 연이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연못 속에는 개구리와 거북이도 살고 있어요.

 

seochulji_8.jpg

 

수백년 된 배롱나무 고목이 가지를 연못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하던 절정의 지난 여름, 가뭄에, 폭염에, 서출지 배롱나무들도 꽃색이 바래고 잎이 말라가는데 그래도 이 나무는

곱게 꽃을 피웠네요. 아마도 그늘에 자리하고 있어 그런가 봅니다.

 

seochulji_9.jpg

 

이요당을 배경으로 담아본 배롱나무입니다.

저 큰 고목에 온통 붉은꽃이 가득입니다.

이요당은 동쪽에 있는 정자 다리를 연못 속으로 넣어 자연스럽게 정자가 연못의 일부가 되게 하였습니다.

이는 맑고 깨끗한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싶은 심리를 건축 구조에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seochulji_10.jpg

 

연못을 둘러보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작은 연못이지만 1500년 이상의 역사와 이야기를 지닌 곳입니다.

이 연못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습니다.

신라 소지왕 10년에 왕의 행차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 하니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는데, 신하는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렸습니다.

헤매고 있던 중에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주어 왕에게 그것을 올렸습니다.

왕은 봉투 속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왕비의 침실에 세워둔 거문고 집을 향해 활을 쐈습니다. 그리고 거문고 집을 열어보니 한 승려가
화살을 맞고 굴러 나왔다고 합니다. 

왕비와 승려의 입장에서는 슬픈 사랑 이야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지만 왕의 입장에서는 왕을 죽이고 사랑을 성취하려는 음모를 

막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덕에 소지왕은 83살까지 장수했습니다.

서출지는 사적 제 13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서출지는 경주의 다른 관광지에 비해 항상 조용하고 사람의 발길이 그다지 많지 않은 곳입니다.

그래도 몇년 전에 비하면 배롱꽃을 배경으로 서출지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가들이 다소 오는 편입니다.

작고 아담한 연못을 호젓한 분위기에서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둘러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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