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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이야기

|  경주, 그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경주
2018.11.01 11:30

분홍억새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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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1월, 노랗게 물든 은행잎, 곱게 낙엽지는 느티나무... 가을은 이제 그 절정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색이 빨강, 노랑, 주황, 갈색이라면 앞으로는 한가지 색을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분홍... 어찌보면 가을색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우리의 가을은 온통 분홍으로 물들여지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서야 볼 수 있는 분홍빛 고운 억새, 그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봅니다.

 

 첨성대 부근의 핑크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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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뒤편, 너른 들판에 펼쳐진 핑크빛 물결, 바로 분홍억새인 '핑크뮬리'입니다.
가을은 어딜가나 단풍 구경으로 사람들이 북적이지만 새로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단풍 못지 않게 가을의 인기 절정의 풍광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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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SNS를 통해 올려진 사진을 시작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핑크뮬리 군락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가을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인기 절정을 맞고 있습니다.
혹자는 "은백색의 억새가 아날로그라면 분홍빛 핑크뮬리는 디지털 감성"이라 표현할만큼 인기가 대단합니다.
전국적으로 핑크뮬리 군락이 많지만 특히 이곳 경주는 우리나라 최대 핑크뮬리 군락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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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핑크뮬리가 더 특별한 이유는 첨성대와 고분, 계림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핑크뮬리가 물들기 시작하던 10월 초부터 시작해 3번 정도 그곳을 찾았는데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구경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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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Pink Muhly Grass) ... 우리에게는 낮설고도 생소한 이름이기도 한데요 '뮬리'라는 사람이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해
그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분홍쥐꼬리새', '분홍억새', '서양억새'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미국의 서부나 중부의 따뜻한 지역의 평야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었는데 그 빛깔 때문에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조경용으로
식재되고 있습니다.
습한 기후, 더위, 가뭄 등 악조건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고 9월부터 11월 초까지 길게 꽃을 볼 수 있는데다 겨울을 날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한번 심으면 여름에는 푸른 잎, 가을에는 분홍 꽃을 해마다 볼 수 있어 조경용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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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부근의 핑크뮬리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관리도 엄격히 합니다.
분홍빛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것이 요즘 유행이니만큼 핑크뮬리 속에 폭 파묻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분들도 있죠.
사진 욕심에 누군가 한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핑크뮬리가 밟히던 꺾이던 너도나도 따라 들어가 사진을 찍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여러명의 관리인들이 눈을 크게 뜨고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도 서로 배려하고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분홍 억새를 아끼는 시민의식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보문 호수 둘레길 선덕여왕공원의 핑크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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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핑크뮬리를 뒤로 하고 경주의 또 다른 핑크뮬리 서식지인 보문 호수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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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 호수 둘레길에 있는 선덕여왕공원입니다.
이곳은 호수를 배경으로 핑크뮬리가 피어 있어 첨성대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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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순에 다녀왔는데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가을이 더 일찍 찾아온 것 같습니다.
벌써 잎들이 단풍이 들기 시작했더군요. 아마 지금은 가을색이 더 짙어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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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은 따뜻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핑크뮬리와 함께 있는 연인이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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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가을 비가 내릴 것처럼 하늘이 잔뜩 흐려있습니다.
맑은 날도 좋지만 이렇게 흐린날의 핑크뮬리는 더 감성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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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부근의 핑크뮬리는 많이 알려진 곳이라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고 사진을 찍어도 반은 사람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곳 보문 둘레길의 핑크뮬리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사람이 많지않아 한적하면서도 조용해 여유로운 마음으로 고운 분홍빛
억새도 감상하고 주변의 낙엽지는 나무와 호수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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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변이라 그런지 핑크뮬리도 더 싱싱하고 색도 더 고왔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머지않아 첨성대 핑크뮬리처럼 사람들의 발길로 몸살을 앓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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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 둘레길에 있는 선덕여왕공원의 핑크뮬리를 보고 나오는 길에 공원이 한 눈에 들어오는 언덕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호수와 나무들 사이로 분홍빛 억새가 가을을 노래합니다.

 

핑크뮬리는 나도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그동안 키큰 억새와 갈대만 보다가 키도 크지 않은 것이 분홍빛으로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는 모습이 예쁘기도 했고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롭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거대한 분홍 머리카락을 풀어헤친듯 하기도 하고, 솜사탕 같기도 한 이 이색적인 억새가 주는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에 마음이
빼앗긴 건 사실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핑크뮬리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지방자치단체에서 너도 나도 앞다투어 심는 바람에 없어서 못 심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외래종인 핑크뮬리는 악조건에서도 잘 자라고 생존력이 강해 방치되었을 경우 우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거나 잡초처럼 다른 작물의
성장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군요.
인위적으로 들여온 외래종은 관리가 되지 못하면 결국 생태계에 문제를 생기게 할 수도 있다는 의견입니다.
가을의 대명사 코스모스도 1900년대 초에 멕시코에서 들여와 정착한 외래종입니다.
핑크뮬리가 일시적으로 유행을 타는건지 아니면 코스모스처럼 잘 정착해 또다른 가을 풍광으로 자리잡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들과 산의 가을 풍경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들국화(구절초, 쑥부쟁이, 감국, 산국 등)가 피어 있고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억새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입니다. 우리의 산과 들에 은색 억새 대신 분홍 억새가 가득한 풍경은 상상만 해도 어색한데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잘 관리해서 조경용으로만 가꾸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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