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들을 처음 만나던 그 날 이후로 아침에 텃밭 둘러보러 갈때도 밤새 잘 잤나 들여다 보고,
저녁 무렵 텃밭 가는 길에 또 잘 자라고 눈 인사 해주고, 낮에도 생각 날 때마다 보곤 했었던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
그런데 갑자기 지난 주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요 귀엽고 예쁜 녀석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볼 때마다 어미가 성난 눈으로 노려보곤 했었는데 휴일 아침엔 그 무서운 어미 마져도 보이지 않더군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버린 모양입니다.ㅡ.ㅡ
고양이들과 거의 보름 가까이 정이 들었나 봅니다.
볕이 뜨거운 한 낮엔 잘 나오지 않다가 선선한 아침 무렵이나 저녁이면 아기 고양이들은 어김없이 나와
서로 뒹굴고 장난을 치던 모습을 고양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숨 죽이며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곤 했어요.
남편도 아이도 온 식구 정을 듬뿍 주었는데 너무 갑자기 떠나버린 야옹이네.
그동안 생선 머리며 멸치, 햄까지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먹이도 가져다 주곤 했었는데 어미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고
아래 사진 속에서 처럼 나만 보면 덤벼들듯 노려보곤 했지요.
때가 되어 떠난 건지 아니면 사람의 간섭과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그렇게 주말 밤 홀연히 아기 고양이들을 데리고
흔적도 없이 가버리고 말았어요.

아기 고양이들을 만나고부터 요 녀석들 보는 낙으로 살았는데 그렇게 한 순간 떠나버리니 마음이 많이 허전합니다.
지금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에도 몇번을 고양이 보금자리를 기웃거려도 보고 혹여 무슨 소리라도 들리나해서
온갖 신경을 곤두 세우고 귀를 기울여 보지만 고양이가 머물던 그 곳엔 정적만이 감돕니다.
정이란게... 참 무서운가 봅니다.
이렇게 마음이 허전할 수가 없고 눈에 아른거리는 아기 고양이가 참 많이도 보고싶습니다.
언제나 노려보던 그 어미 고양이마져도 지금은 그립군요.
뻐꾸기 울음 소리에 신기한듯 고개를 들어 바라보던 모습,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 날아다니는 파리 조차도 신기해 하며 보던 아기 고양이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비록 사람에게 환대 받지 못하는 야생 고양이로 살아야 할 운명이지만 그 순간, 아기 고양이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분명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던 내가 유일하게 정을 주었던 고양이들.
고양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이기만 해도 쫓아내기 바빴던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게 해준 고양입니다.
아마도 한동안은 보고싶고 그리워질 것 같아요.
이 다음에 아기 고양이가 자라 어른 고양이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해도 나는 그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나를 알아볼까요?
새로운 보금 자리에서 건강하게 잘 크거라, 아기 고양이들아.
그리고 검은 줄무늬 얼짱 엄마 고양이야.
나 만나거든 도망가지 말거라. 나는 너도 많이 그리워하고 있단다.
고양이 너무 귀엽네요.
어릴대..고양이를 좋아햇거든요.
태어날때 몸이 약해서..죽으면...울리고 많이 울었죠.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키우고 싶어해도..
못 키우겠어요...아파트 이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