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잠시 중부지방에 머물러있는 사이
폭염이 시작되었다.
장마 뒤라 습도가 높은 탓에 후텁지근한
찜통 더위가 주말 오후부터 시작해 휴일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장맛비 덕분에 그리 덥지않은
날들을 보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더위가
더 힘들게만 느껴졌던 휴일 오전이었다.
남편이 갑자기 바닷 바람 쐬러 가자는 말에
나도 아이들도 좋아하며 몸도 마음도 가볍게
그리멀지 않은 감포 바다를 향해 출발했다.
집에서 불과 30여분이면 도착하는 그 바닷가.
멀지 않음에도 쌍둥이 꼬맹이 적에 가본 후로
처음이니 아마도 10여년만에 찾은듯 하다.
그동안 무얼 하느라 그리 여유없는 시간을
보냈던지...


차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녹음 우거진 풍경들이
참 좋았다.
좁은 산골짜기도 지나고 계곡도 지나고,
옥빛 저수지도 지나고 그렇게 한참을 달리니
저 멀리서 갈매기들이 한가로이 날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 이 비릿한 바닷 내음.
바다가 훤히 보이는 횟집에서 맛있는 회도 먹고
매운탕도 먹고...
하지만 마음은 온통 창밖에 펼쳐진
푸르른 바다에 가 있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로
향했다. 햇빛 쨍쨍 비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바닷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하나도 덥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산골 마을의 오일장이 열린 곳이 있어 시장 구경도 할겸 잠시 쉬면서 그늘에 앉아 시원한 감주도 마시고
토종꿀도 한 병 샀다.
그렇게 짧은 휴일 오후는 모두 지나버렸지만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다 받아줄 것만 같은 넓디넓은 바다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그간의 모든 시름들 다 놓아버리고 마음은 하늘을 훨훨 나는 저 갈매기들처럼 자유로웠던 하루였다.
그동안 우린 모두 참 바삐 지내왔다.
남편은 직장일에 늘 바빴고, 나는 집안 일에 밭일에, 또 아이들은 시험에 수행 평가에...
그렇게 모두 저마다의 위치에서 매일매일을 정신없이 보냈다.
이제 아이들은 여름 방학을 했고 나도 바쁜 일들은 어느 정도 마무리 지었고 남편은 곧 여름 휴가를 맞게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아마도 이번 휴가는 남해안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떠날 생각이다.
그동안 열심히 지냈던 만큼 이젠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빠만큼 훌쩍 자란 키...
트윈맘의 노고를 알 수 있을것 같아요...
새벽 4시에 기상하신다구요? 역시 대단하셔요...
여전히 플레시 되지 않는 우리 컴... 한국 다녀온지 2주... 그러나 여전히 정리되지 않는 짐들...
마구 뒤엉킨 야채들... 멋진 두루두루 돌아보고 나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