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부터 시작된 휴가였지만 폭염에 불볕 더위가 지긋지긋하도록 이어지고 있어 더위에 지칠대로 지쳐버려
휴가라도 어딜 나서기가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어딜갈까 고민도 하고 이곳저곳 경치 좋고 볼거리 가득한 곳을 찾아 보기도 하지만 무더위가 어찌나 기승이던지
집 나가면 고생일 것 같은 생각, 이 뙤약볕에 다닐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이면 우리 쌍둥이도 고등학생이라 방학중에도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고 아이들에게 작은 추억이라도
더 심어주고 픈 마음에서 무더위에 맞서 과감히 떠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지??
요즘 볕이 좋아 고추도 열심히 말리고 있는 중이라 멀리 며칠씩 다녀오지는 못하고 가까운 곳으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곳이 없나 찾던 중에 영덕과 봉화에서 은어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영덕은 가까워서 좋았는데 이미 축제가 끝이 나 버렸고 봉화는 일요일까지 축제 기간이었다.
우리가 갔던 날이 바로 축제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서둘러 봉화로 향했다.
경주에서 3시간 반을 달려 봉화에 도착.
아침 일찍 서둘러 왔기에 행사 시작 전까지 시간이 넉넉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나즈막한 강을 중심으로 상류는 은어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하류는 인근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도심 한복판에 시민들이 물놀이도 즐기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멋진 강이 흐르고 있으니 봉화 주민들은 참 좋겠다.^^
오전 11시.
드디어 은어잡기 행사가 시작되었다.
보기에는 상당히 쉬워 보여서 많은 은어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발 아래 요리조리 헤엄쳐 다니는 은어들이 어찌나
재빠르던지 반도를 가져다 대기가 무섭게 은어떼들은
벌써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우리옆에 있던 아저씨는 어찌나 잘 잡던지 순식간에
망태기에 한가득 은어를 잡는 모습을 그저 멍하니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이대로 부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요령이 필요했다.
반도만 가지고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간 한 마리도
잡지 못할 것 같아서 물고기를 몰아주기로 하고
다시 한 번 더 시도, 결국 1시간 동안 잡은 은어는 달랑
다섯마리.^^; 그래도 참 재밌었다.
강물은 깊은 곳이라야 키 작은 내 허벅지 정도밖에 오지 않았고 강 바닥은 부드러운 모래를 깔아 놓아
맨발로 걸어다니면 느낌이 더 좋았다.
가끔씩 구름이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긴 했지만 말복이었던 이 날도 기온은 상당히 높았는데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그리 많이 더운줄도 몰랐다.
은어잡기 체험이 끝나면 각자 잡은 은어를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숯불도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1시간 동안 열심히 잡은 5마리로는 식구 모두 먹기에 부족할 것 같아 싱싱한 은어를 1kg 더 구입했다.
잡은 물고기를 가져가면 봉사 활동 하시는 분들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석쇠에 담아주고, 다 구운 고기는
접시에까지 담아주는 서비스를 해주셨다.
입장료가 어른은 10,000원, 학생은 8,000원 이었지만 입장료에서 각각 5,000원씩은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니 저렴했고,
아무 준비없이 가도 전혀 불편하지 않게 은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고기 잡느라 어깨에 힘을 어찌나 많이 주었던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어깨가 뻐근했고 강에 발을 담그고 있느라
그리 더운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목덜미며 팔이 그 뜨거운 햇살에 온통 뻘겋게 그을려 있었다.
그렇지않아도 여름이면 텃밭일로 많이 타는 편인데 이젠 완전히 숯검뎅이가 다 되 버렸다.ㅡ.ㅡ
하지만 남편도 나도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물 속에서 열심히 물고기도 잡고
물장난도 치며 보냈던 즐거운 하루였다. 
오늘아침 뉴스시간에... 서울청계천에서 은어가 서식한다는 뉴스를 봤어요.
1급수에만 산다는데... 갑자기 그 뉴스가 생각나네요^^
즐거운 휴가를 보내셨네요.
저는 계곡을 좋아하는데... 아들과 아빠는 바다가 좋은가봐요.
저희는 바다로 다녀왔답니다.
저의 아들은 벌써부터 혼자 놀기를 좋아해서... 큰일인데..
트윈맘님의 두 아드님은 가족들과 잘 어울리나봐요.
부럽습니다.ㅎㅎ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것이 한 눈에 들어와요.
잘 보고 가요
남은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