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은어 축제

여행에서 조회 수 4996 추천 수 0 2010.08.11 14:33:41
[레벨:30]id: id: twin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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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부터 시작된 휴가였지만 폭염에 불볕 더위가 지긋지긋하도록 이어지고 있어 더위에 지칠대로 지쳐버려
휴가라도 어딜 나서기가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어딜갈까 고민도 하고 이곳저곳 경치 좋고 볼거리 가득한 곳을 찾아 보기도 하지만 무더위가 어찌나 기승이던지
집 나가면 고생일 것 같은 생각, 이 뙤약볕에 다닐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이면 우리 쌍둥이도 고등학생이라 방학중에도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고 아이들에게 작은 추억이라도
더 심어주고 픈 마음에서 무더위에 맞서 과감히 떠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지??
요즘 볕이 좋아 고추도 열심히 말리고 있는 중이라 멀리 며칠씩 다녀오지는 못하고 가까운 곳으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곳이 없나 찾던 중에 영덕과 봉화에서 은어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영덕은 가까워서 좋았는데 이미 축제가 끝이 나 버렸고 봉화는 일요일까지 축제 기간이었다.
우리가 갔던 날이 바로 축제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서둘러 봉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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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3시간 반을 달려 봉화에 도착.
아침 일찍 서둘러 왔기에 행사 시작 전까지 시간이 넉넉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나즈막한 강을 중심으로 상류는 은어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하류는 인근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도심 한복판에 시민들이 물놀이도 즐기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멋진 강이 흐르고 있으니 봉화 주민들은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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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드디어 은어잡기 행사가 시작되었다.
보기에는 상당히 쉬워 보여서 많은 은어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발 아래 요리조리 헤엄쳐 다니는 은어들이 어찌나
재빠르던지 반도를 가져다 대기가 무섭게 은어떼들은
벌써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우리옆에 있던 아저씨는 어찌나 잘 잡던지 순식간에
망태기에 한가득 은어를 잡는 모습을 그저 멍하니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이대로 부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요령이 필요했다.
반도만 가지고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간 한 마리도
잡지 못할 것 같아서 물고기를 몰아주기로 하고
다시 한 번 더 시도, 결국 1시간 동안 잡은 은어는 달랑
다섯마리.^^; 그래도 참 재밌었다.

 

강물은 깊은 곳이라야 키 작은 내 허벅지 정도밖에 오지 않았고 강 바닥은 부드러운 모래를 깔아 놓아
맨발로 걸어다니면 느낌이 더 좋았다.
가끔씩 구름이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긴 했지만 말복이었던 이 날도 기온은 상당히 높았는데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그리 많이 더운줄도 몰랐다.
은어잡기 체험이 끝나면 각자 잡은 은어를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숯불도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1시간 동안 열심히 잡은 5마리로는 식구 모두 먹기에 부족할 것 같아 싱싱한 은어를 1kg 더 구입했다.
잡은 물고기를 가져가면 봉사 활동 하시는 분들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석쇠에 담아주고,  다 구운 고기는
접시에까지 담아주는 서비스를 해주셨다.
입장료가 어른은 10,000원, 학생은 8,000원 이었지만 입장료에서 각각 5,000원씩은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니 저렴했고,
아무 준비없이 가도 전혀 불편하지 않게 은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고기 잡느라 어깨에 힘을 어찌나 많이 주었던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어깨가 뻐근했고 강에 발을 담그고 있느라
logo17-2.gif그리 더운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목덜미며 팔이 그 뜨거운 햇살에 온통 뻘겋게 그을려 있었다.
그렇지않아도 여름이면 텃밭일로  많이 타는 편인데 이젠 완전히 숯검뎅이가 다 되 버렸다.ㅡ.ㅡ
하지만 남편도 나도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물 속에서 열심히 물고기도 잡고
물장난도 치며 보냈던 즐거운 하루였다.   na.gif


[레벨:1]id: id: 리빙

2010.08.12 12:12:32

오늘아침 뉴스시간에... 서울청계천에서 은어가 서식한다는 뉴스를 봤어요.

1급수에만 산다는데... 갑자기 그 뉴스가 생각나네요^^

 

즐거운 휴가를 보내셨네요.

저는 계곡을 좋아하는데... 아들과 아빠는 바다가 좋은가봐요.

저희는 바다로 다녀왔답니다.

저의 아들은 벌써부터 혼자 놀기를 좋아해서... 큰일인데..

트윈맘님의 두 아드님은 가족들과 잘 어울리나봐요.

부럽습니다.ㅎㅎ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것이 한 눈에 들어와요.

잘 보고 가요

남은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레벨:30]id: id: twinmom

2010.08.12 16:50:03

맞아요. 은어는 1급수에서만 산다고 해요.

그러니 은어가 서식하는 청계천은 상당히 깨끗하군요.

은어는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큰 물고기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그다지 크지 않더군요.

민물 고기라 비린내가 많이 날 줄 알았는데 맨손으로 은어를 만져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어요.

 

리빙님은 바다 다녀오셨어요?

탁 트인 바다, 넘실대는 파도 생각하면 더위가 싸악 가시는 것 같아요.

우리집 쌍둥이도 이제 어딜 가자고 하면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답니다.

저희들끼리 놀길 더 좋아하죠.

내년이면 고등학생이라 방학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 같고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부모보단 친구들이랑 어울리길 더 좋아해서 이 참에 마음먹고 데려갔는데

처음엔 시큰둥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은어잡는 일에 푹 빠지더군요.

옆에 있는 아저씨가 엄청 많이 잡으니 우리 첫째는 오기가 생겼는지 열심히 반도를 들고 다니더니

1시간 동안 잡은 5마리 은어중에 2마리는 첫째가 잡았답니다.^^

햇살은 많이 뜨거웠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오늘도 여전히 볕이 뜨겁긴 하지만 어제 태풍이 한차례 지난뒤라 그런지

며칠전보단 조금 덜 더운 것 같아요.

그럭저럭 이제 이 여름도 막바지네요.

남은 여름 건강히 잘 보내세요.

[레벨:6]id: id: 니투맘

2010.08.17 11:54:59

냠냠냠...

맨 아랫사진이 제 눈길에서 떠나질 않아요~^^

 

[레벨:30]id: id: twinmom

2010.08.17 16:57:29

은어는 저도 이 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살이 연하고 부드러운게 담백하니 맛있었어요.

비린내라면 딱 질색인데 민물 고기임에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신기할 정도였어요.

[레벨:7]id: id: 물고기자리

2010.08.17 16:30:07

햐~ 은어도 잡고 맛있게 구워 드시고..

재밌으셨겠어요..

자린 물고기 참 좋아하는데..

김 폴폴~ 나는 은어 먹구 싶네요...^^

 

[레벨:30]id: id: twinmom

2010.08.17 17:05:06

은어 잡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어.

야트막한 물에서 쉽게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물 속에서 은어들이

어찌나 재빠르게 몰려 다니던지 잡을 수가 있어야지.

겨우겨우 5 마리 잡았는데 1마리 잡은 사람, 아예 한 마리도 못 잡은 사람들도 있었단다.

은어를 잘 잡는 분들은 아마도 그 곳 주민 분들인 것 같아.

많이 잡아 본 솜씨라 어찌나 능숙하게 은어를 잡으시던지 감탄만 나왔단다.

은어는 그 자리에서 직접 구워도 먹고 부탁하면 튀겨주기도 하는데

튀김과 구이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구이로 먹었는데 살도 부드럽고 단백한 게 맛있었어.

은어 잡느라 정신이 없어서 볕에 까맣게 타는줄도 몰랐는데 집에와서 보니 완전 숯검뎅이가 다 되어 있었어.

하지만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서 기분도 참 좋았단다.

[레벨:2]id: id: 카라

2010.09.26 18:30:46

봉화 은어축제.. 우리 딸기아빠가 몇년을 노래를 부렀는데도 한번을 못 다녀왔네요

 덕분에 구경 잘 했구요

울 정환이가 6살인데 내년에 가면 물고기를 잡을 수있으려나 몰라요 ㅎㅎ

부자지간에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늘 가족들과 알콩달콩 추억을 만드시는 트윈맘님댁에 오면 정겹기만 합니다 ^ ^*

[레벨:30]id: id: twinmom

2010.09.27 10:33:43

그러셨군요.

내년엔 온 식구, 꼭 봉화 은어 축제 다녀오세요.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될거예요.

정환이가 벌써 그리 많이 자랐나요?

갓난 애기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살이라니...

아이들은 이렇게 쑥쑥 크고 우리들은 또 그만큼 늙어가네요.

하지만 아이들 자라는 모습 보고 있으면 우리들 늙어가는 일은 그다지 서글픈 일은 아니지요?

 

늘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아이 스스로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카라님댁에 비하면 저희는 그다지 자주 다니는 여행도 외출도 아니랍니다.

더우기 아이들이 크다보니 요즘은 도통 어딜 따라 나서려 하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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