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코팅 책받침의 스타들

조회 수 3553 추천 수 0 2009.10.14 09:06:02
[레벨:30]id: id: twinmom

80s_0.gif

젊음과 열정의 계절 여름이 가고 아침, 저녁 불어오는 바람에서 제법 쌀쌀함이 느껴집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녘, 그리고 작은 바람에도 낙엽되어 떨어지는 앙상한 나무를 보고있자니
어쩜 이 가을은 추억을 되새기기엔 더없이 좋은 계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유년의 추억은 할머니, 어머니가 구슬땀을 흘리시던 그 복숭아밭과
아버지와 언니들과 함께했던 카메라 속 풍경들에 많이 머물러있고
학창시절의 추억은 사춘기를 맞을 무렵 남녀공학을 다녔던 중학시절의 추억과
도시로 진학해 새로운 환경과 새 친구들을 만나면서 겪었던 고등학교때의 일들이 많이 기억납니다.
새롭고 낯선 환경, 먼 통학 거리로 인한 스트레스와 무엇보다도 외로움을 많이 탔는데
그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건... 팝송과 말머리 상표의 죠다쉬 청바지, 나이키 신발,
그리고 늘 내 가방속에서 함께했던 멋진 스타들의 모습을 담은 코팅된 책받침들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책받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새학기마다 새로받은 교과서의 책표지를 입히는 일이 내겐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사용하지않은 달력의 하얀 이면지를 주로 사용했는데 깨끗한 책 표지를 볼때마다 새로운 마음이 들어 기분이 참 좋았어요.
그러다 중3 무렵엔 고등학생이었던 언니의 흉내를 내어 잡지책에서 오려놓은 조용필씨의 큰 얼굴 사진으로
책 표지를 입혔는데 아마도 그 때부터 스타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엔 스타의 사진을 코팅해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땐 주로 국내 스타보단
외국 영화배우에 심취하다 그 후엔 본격적으로 팝 스타들에게 완전 매료되어버렸지요.

80s-1.gif

80s-2.gif



그 당시가 1980년대 무렵이었는데 당시 책받침 모델의 여왕이라 불린 스타들은
동 서양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피비 케이츠,
청순미의 대명사 소피 마르소,
80년대 전세계 제일의 미녀라 불리웠던 브룩쉴즈였습니다.
그 중 피비 케이츠의 사진을 주로 책받침으로 가지고 다녔고
그녀가 주연했던 영화 파라다이스의 ost도 참 좋아했어요.
청순 가련미의 올리비아 핫세도 그 당시엔 우상이었지요.
남자 배우로는 야성미 넘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게이블,
그리고 이유없는 반항아 제임스 딘의 책받침도 늘 내 책가방 속에 들어있었습니다.



80s-3.gif


학교 바로 앞에 대형 문구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 곳에서 스타의 사진을 판매했었고 즉석에서 코팅까지 해주었으니
늘 그곳은 학생들로 북쩍였고 수업 마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 새로들어온 사진은 없나 찾아보는것도 당시엔 유일한 낙이었죠.

요즘처럼 스타 화보집도 기가 막히게 멋드러지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방 속에 그저 내 좋아하는 스타의 코팅된 사진 몇장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시절...
세월이 흘러 어느새 내 아이가 그때의 나 만큼이나 자라있고
요즘 한창 아이돌 스타에 푹 빠져 화보집을 사고 음악 관련 잡지책을 보고있는 모습에서
지나간 내 학창 시절의 모습들을 언뜻언뜻 떠올려 보며 미소를 지어봅니다.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습니다.
logo1.gif학창 시절 열광했던 스타들중엔 고인이 된 분도 계시고
청순하고 앳띤 그 모습은 간곳없고 주름 투성이 얼굴로 변해버렸지만
이렇게 낙엽 지는 쓸쓸한 가을에 어느 누군가의 가슴에 행복한 추억 한자락으로
아름답게 남아있는 그들은 진정 행복한 스타가 아닐까요?


[레벨:7]id: id: 물고기자리

2009.10.15 12:49:04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피비케이츠.. 소비마르소...등등..

맞아요...정말 예전엔 그랬죠..
코팅된 책받침 하나만으로도 참 행복했었죠....

이런저런 추억을 떠올리시면서
가을을 만끽하구계시네요.. 언니! ^^

[레벨:30]id: id: twinmom

2009.10.16 10:17:56

코팅한 책받침은 책받침으로 사용하기보단
그냥 가지고 다녔던것 같아.
학교앞 문구점 이름이 "아이 쇼핑" 이었는데
방과후에 꼭 그곳에 들러 주로 아이 쇼핑을 많이 했던것 같아.^^
80년대 최고의 미인이라 불리웠던 브룩쉴즈도 지금은 그 모습이 많이 변했고
얼마전 내한했던 소피 마르소의 모습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아직도 오랫동안 우리들 가슴 속에 남아있는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스타인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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