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하루 전인 목요일 오후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동해안에 많은 눈이 예보되어 있던 터라
걱정스런 마음이 앞섰다.
금요일이 바로 우리 쌍둥이 졸업식인데...
그렇게 내리던 비는 저녁 무렵부터 내려간 기온에
눈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밤새 눈은 하염없이 내렸다.
한 달 전쯤 내린 눈이 이제서야 겨우 녹았는데
눈이 녹기 무섭게 다시금 많은 눈이 내렸으니
졸업식 가는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아침에 조금 일찍 서둘러 아이를 태우고 학교로 향했는데 밤새 내리던 눈은 그칠줄 모른체
여전히 함박눈이 되어 내리고 있었다.
학교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우산을 썼지만 바람까지 함께 불어 우산을 써도 소용도 없고 내리는 눈을 온 몸으로 맞았다.
그래도 기분은 괜찮았다.
졸업식날 함박눈이라... 우리 윤곤이 말처럼 "화이트 졸업"이 되겠구나.^^
1시간 30여분 정도의 졸업식에서 교장 선생님이나 내빈의 축사도 길지 않아 지루하지 않았고,
특히 많은 사람들의 눈 길을 끈건 재학생들의 축하 공연이었다.
졸업식하면 자칫 침울하고 슬픈 분위기가 느껴지기 마련인데 떠나는 졸업생도 보내는 선생님과 재학생도 한마음이 되어
즐긴 축하 공연은 부모님들 마음마져도 흐뭇하게 해주었다.
내 지난날의 졸업식이 잠시 떠올랐다. 그땐 졸업식이 온통 울음 바다였었는데...
정든 학교, 정든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과 헤어지는 일이 그리도 슬펐었는데 지금은 졸업식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니
우리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특히 올해는 졸업식장에서의 불미스런 뒷풀이를 막기 위해서인지 경찰차도 출동해 자칫 삼엄해 보이는 분위기였지만
아무런 일 없이 함박눈이 내리던 졸업식은 그렇게 끝이 났다.

평소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들도 친구들과의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그렇게 쏟아지는 폭설 속에서도 헤어지기가 아쉬워 친구와 한 장이라도 사진 더 찍으려 하는 마음이 예뻐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 주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줄곧 함께해온 동빈이와 재형이, 인성이와도 이제는 작별이구나.
하지만 헤어짐은 만남의 시작이란 말처럼 이 다음에 더 크고 넓은 세상에서 꼭 다시 만나리라.
얘들아... 모두모두 졸업 축하해~

졸업 선물로 마련해준 24인치 모니터의 컴퓨터.
쌍둥이가 너무너무 좋아했다.
너희들 좋아하는 모습 바라보는 아빠, 엄마 마음은 더 좋구나.^^
질풍노도와도 같다는 사춘기 시절도 속 한 번 썩히지 않고 보내주고 있고,
학교생활도 착실히 잘 해준 착한 우리 쌍둥이.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빠, 엄마의 바램대로 착한 인성으로 자라주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구나.
앞으로 너희들 앞에 펼쳐질 길이 때론 오르막에 울퉁불퉁 돌부리가 채이는 힘든 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어떠한 순간에도 너희들 곁엔 너희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을 명심하고 힘들고 어려운 길도
우리 같이 손 꼬옥 잡고 헤쳐가자꾸나.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주어 고맙고,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아빠, 엄마도 더 많이 노력할께.
사랑한다. 우리 아들... 졸업 축하해~ 
와~!! 지난 주말 쌍둥이들의 졸업식이였군요~!!
착하고 듬직한 두 아드님의 졸업을 넘넘 축하드려요~^^
저희 부모님두 저희들 졸업식 오실 때마다..
우리 땐.. 졸업식이 눈물바다였는데.. 어쩜 이렇게들 다 웃으며 헤어지냐며~
많이 달라졌다구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친구들과의 사진을 보며.. 저도 함께 미소가 지어지고~
끝에 트윈맘님의 글에.. 아이들에 대한 깊은 마음과 사랑이 느껴져서..
괜시리 제가 다 찡~하네요..^^